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입장을 추종해 끌려다니기만 하는 '동맹파'란 지적을 받은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다.
위 실장은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주변에 동맹파가 너무 많다,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제가 (어떤) '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제가 하는 일은 지금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길을 선택하고 제기하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특별히 제가 답변드릴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지만, 잠시 후 관세협상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면 안된다는 설명을 하다가 "제가 이 안(대통령실)에서는 강한 입장을 취한 사람 중 하나란 점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 때문에 협상에서 우리가 미국에 끌려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 셈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이 싫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동맹파)이 대통령 주변에 있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된다"며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의 이날 발언은 외교부 관료 출신인 위 실장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위 실장은 19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외교관 출신으로 주러대사관 1등서기관, 북미국 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 주러대사, 제22대 국회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을 거쳐 지난 6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가안보실 실장에 임명됐다.
위 실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up front)"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 진의를)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어떤 코멘트가 나오면 이를 시계열적으로 놓고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현실에서는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우리가 발신한 메시지를 다 소화하고서 한 말인지, 그렇지 않고 나온 말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3500억 달러에서 투자 액수를 더 늘리라고 압박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서도 "(진의를) 확실히 모르겠다, 어찌 됐든 우리 입장에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는 내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미측의 요구를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