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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열린 경계선지능인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 현장.
지난 24일 열린 경계선지능인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 현장. ⓒ 느린IN뉴스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아래 밈센터)는 지난 24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특별시 경계선지능인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지역사회 협력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그간 밈센터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서울시 차원의 지원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지웅 서울시의회 의원,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정진우 국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자치구·민간·지역사회가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며 "서울시도 생애주기별 평생교육을 통해 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립기반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웅 의원은 "특수교육 대상 여부에 따라 지원이 엇갈리는 현실 속에서 경계선지능인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의회 차원에서도 오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케이터링은 경계선지능 청년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사회적기업 프리웨일이 맡아 토론회의 의미를 더했다.

밈센터 설립 후 3년, "경계선지능인 위한 지원체계 구축 선도"

 밈센터 김성아 센터장이 발제에 나서고 있다.
밈센터 김성아 센터장이 발제에 나서고 있다. ⓒ 느린IN뉴스

밈센터는 지난 2022년 6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다. 이후 회원 800명, 누적 이용자 2만여 명을 기록하며 경계선지능인 지원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발제에 나선 김성아 센터장은 지난 3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경계선지능인 다면적 지원체계를 처음으로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그간 76종 123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음성장 보드게임, 식생활교육활동가 양성과정, 토스와 연계한 청년 금융교육, 현장 종사자 전문역량 강화 과정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김 센터장은 "경계선지능인이라는 대상을 중심으로 언어·동기부여·사회정서·심리상담 등 개별화 지원이 필요하다"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지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지원 네트워크 강화 ▲인식개선 및 정책적 기반 마련 ▲맞춤형 지원 확대와 전문성 강화 ▲인력·시스템 고도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내빈과 발표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내빈과 발표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느린IN뉴스

이후 현장에서는 경계선지능 당사자 청년과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당사자 청년 이지영 씨는 "어릴 때부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학생 시절 학교폭력으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밈센터 프로그램을 하며 '어렵고 부족해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면접 상황에서는 긴장과 불안으로 말이 막히고, 고립감이 심한데 언어 훈련과 마음을 돌보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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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청년의 부모 조씨는 "아들은 중·고교 시절 집단 괴롭힘을 겪었고, 아르바이트에 나가도 2시간 만에 잘리거나 길어야 일주일을 버텼다"며 현실을 전했다. 그는 "밈센터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아들이 '인생의 꽃이 피었다'고 말했고, 부모들 사이에서도 성격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그의 자녀는 경계선지능 청년 주고용사업장인 사회적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조씨는 "경계선지능 청년에게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자립과 정서적 쉼터, 소통의 배움터"라며 "맞춤형 직업훈련에서 맞춤형 고용으로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계선지능 청년의 누나 권효령 씨는 "23년 동안 동생과 함께하며 늘 챙기고 대신 과제를 해왔다"면서 "동생은 신발끈도 묶지 못할 정도로 발달이 느렸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갈 곳이 없어 방치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생이 겪는 무기력함을 해소하기 위해 밈센터에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무교육을 받고, 여러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동생과 같은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일상 수행력 공백을 채우기 위해 '슬러너스'라는 서비스 창업을 준비 중이다.

 토론 세션에서는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모델이 논의됐다.
토론 세션에서는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모델이 논의됐다. ⓒ 느린IN뉴스

토론 세션에서는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이은경 교수가 좌장을 맡아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

김수창 노원구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서울 자치구 최초의 민간위탁 지원센터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센터에는 148명의 청년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지역 내 일자리 협의체와 실무자 협의체를 꾸려 취업 지원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쳐왔다. 김 사무국장은 "아직 구체적 고용 성과는 없지만 지역사회가 경계선지능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며 "관심과 참여가 쌓이면 머지않아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반 마련의 의의를 강조했다.

왕영선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청소년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초기 개입을 맡고, 성인기에는 밈센터와 자치구 센터로 연계하는 '이중 허브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학교 단계에서부터 선별검사가 이뤄져야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며 생애주기별 연계 구조를 설명했다.

박광옥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교수는 정책적 방향성을 짚었다. 그는 "경계선지능인 지원은 단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고용부터 유지까지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설계돼야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법적 기반 마련과 공공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이어 "사례관리 중심의 사회복지 접근을 평생교육으로 전환해 전 생애적 학습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사자들이 본인에게 필요한 정책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참여하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밈센터의 역할을 주문했다.

한편, 밈센터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경계선지능인 지원기관이다. 이름에는 '경계선지능인의 꿈과 변화를 밀어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장애등록을 받지 못한 지능지수 64~84 범위의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서울에는 노원·중랑·금천·구로·서초구 등 5개 자치구에도 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느린IN뉴스에도 실립니다.(https://www.slowlearner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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