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야당탄압 규탄대회에 나타난 윤석열 석방 깃발. ⓒ 조정훈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며 반전을 시도하는 제1야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 주말 국민의힘이 주최한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또 '윤어게인' 주장 깃발 등이 펄럭였는데, 내란과 극우를 끊어내지 못한 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단 평가다. 시민사회는 "제대로 심판하지 않으면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며 이에 맞대응하는 '광장 시즌2'를 예고했다.
비상계엄 책임론 어디가고 '윤석열'에 갇힌 제1야당
"인권유린 그만하고 (윤)대통령을 석방하라."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21일 동대구역 국민의힘 집회 한가운데 12.3 내란으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얼굴과 음모론이 등장하자 부산대 4학년 라석호 학생은 22일 "저런 주장을 배격하지 못한다면 내란 동조 정당으로 해산하는 게 맞다"라고 반응했다.
계엄령 선포로 '제2의 부마항쟁에 나서자'라는 대학생 시국선언을 제안하고, '윤석열 파면' 집회에도 빠지지 않았던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란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문제다. 또다시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선 사죄는 물론 단호한 엄벌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극우와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한다면 사실상의 해산 수준으로 가게 될 것이란 쓴소리도 던졌다. 그는 "반성과 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외치면 내란 정당을 인정하는 셈이니 배수진을 치는 듯한 모습"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갈 경우 이후 선거에서 국민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배출'과 비상계엄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당이 탄압을 내세워 국회 밖으로 뛰쳐나가자 시민사회는 바로 심판대회를 열기로 했다. 지역의 수십 개 단체가 결집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부산행동은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비판 내용에 더해 '내란동조 의혹덩어리 국민의힘 심판' 등을 내건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한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시기와 장소는 26일 오후 7시, 부산시청 광장으로 정해졌다.
대선 결과에 따라 연대체를 풀고 각자의 장으로 돌아간 전국 비상행동과 달리 조직을 계속 유지해왔던 부산행동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행동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내란 발생 9개월에도 판결 선고가 감감무소식인데다,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을 놓고 '탄압' 등 황당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집회를 지켜본 김기영 부산행동 상황실장은 "국민의힘이 여전히 극우와 손을 놓지 못한 채 새 정부 공격에만 골몰하고 있다"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윤석열 구속과 대선 결과에도 내란 청산은 먼 얘기"라며 "온갖 꼼수를 보며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단 여론이 팽배하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행동이 이를 공식화하는 자리는 다음 날인 23일이다. 대표자회의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이를 확정했다고 설명한 김 상황실장은 "민주주의를 다시 파괴하려는 책동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부산에서부터 이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내란 청산의 깃발을 더 높이 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장외집회를 마련한 국민의힘은 행사 전 각 지역에 '당협 표시 외 행사 성격과 어긋나는 피켓, 깃발 활용 불가'를 공문으로 내려보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현장 곳곳에 성조기·태극기가 휘날렸고, 일부는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 속에 윤석열 석방 서명운동까지 받았다. 심지어 당 지도부 가운데선 대선 불복 주장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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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야당탄압 규탄대회에서 알부 참가자들이 'Stop the Steal' 깃발 등을 들고 있다. ⓒ 조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