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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8일 구속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종교 탄압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비판했다.

손 목사 구속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 18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은퇴 목사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방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

"성직자는 특별하다? 잘못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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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현보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보수 측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저는 손현보 목사나 한국교회 목사들이 불법을 저지르고서도 법 앞에서의 평등하다는 생각을 종교인들, 특히 일부 성직자들이 안 갖는 것 같거든요. 성직자의 특권 의식이 상당히 문제인 것 같아요."

- 왜 그럴까요? 목사도 잘못하면 법에 의해 처벌 받는 게 맞는 거잖아요.

"성직자는 특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마치 외국인이 다른 나라에 가서 체류하는 동안 그 나라의 규칙을 따르지 않지는 않아도 된다는 치외법권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법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고 교회나 성직자도 사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사회의 법을 따르는 건 당연합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더 높은 도덕성 가져야지만 종교인이죠. 때문에 손현보 목사의 구속된 걸 보면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봐요. 잘못된 특권의식의 표출이죠. 이번 기회에 교회도 법 앞에서 평등하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 개신교는 만인제사장설에 의거하지 않나요? 그러면 목사도 특별할 게 없는 거잖아요.

"목사와 성도가 평등하다는 가르침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교회 안을 들여다보면 성직자가 특별 대우 받는 문화가 형성이 돼 있어요. 개신교인들도 우리 사회의 한 일원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똑같아야 하는데, 교회 다니는 사람은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보다 특별하다거나 우월하다는 의식을 갖는단 말이에요. 만인 제사장이라는 얘기는 교회뿐만 아니리 교회 밖에서도 적용돼야죠. 그럼에도 목사와 교인들 간에도 이게 잘 실천되지 않고 또 일반 교인과 교인이 아닌 사람 사이에서도 실천이 되지 않는 한계가 교회 앞에 있죠."

 방인성 목사
방인성 목사 ⓒ 방인성 제공

- 손현보 목사는 올 3월 정승윤 부산교육감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예배를 하며 "우파 후보를 찍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하고, 대선 기간 교회에서 "김문수를 당선시키고 이재명을 낙선시키자"고 했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목사도 정치에 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선거에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선거법이라는 게 있잖아요. 선거법에선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 엄격히 금하고 있어요. 그런 것을 손현보 목사가 위반했다는 혐의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교회나 목사는 예언자적인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 예언자적인 역할도 사회법을 준수해 가면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손 목사의 발언은 지나쳤습니다.

또 하나 손현보 목사의 아주 잘못된 행위는 교회 예배 시간을 이용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비판했다는 거예요. 이건 권력에 아부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교회가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아주 탐욕적인 생각이 들어 있는 거예요. 만약에 자기네들이 지지한 후보자가 권력을 갖게 되면 그 사람과 함께 목소리를 더 내려고 하거나 그걸 통해서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정교 야합의 모습이죠."

- 구속 요건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입니다. 반면 손 목사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건데.

"제가 볼 때 종교단체는 증거를 인멸하기 쉬운 단체라고 봐요. 교인들이나 그 주변 사람들을 쉽게 입막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판사가 그런 판단 하는 건 잘했고 마땅하다고 봅니다."

"장동혁 대표 예배 시간 연설, 심각한 문제"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손 목사가 담임하는 부산 세계로교회에 방문했는데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이게 사실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도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건 상관이 없는데 보니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 시간에 교인들 앞에 나서서 발언했더라고요. 근데 그 발언 자체가 너무 심각했습니다. 국민의힘 대표 자격으로 '종교 탄압'이라고 했어요. 이것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신앙의 결단을 곁들였는데, 성경에 있는 이야기도 왜곡시키는 쪽으로 교인들을 몰고 가는 발언이었다고 봐요. 저는 이것이야말로 종교야합의 행태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 아닌가 싶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행태예요.

교인들에게 스스로 정치적 판단을 내리고 개인의 양심에 따라 선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그런데 한 당의 대표가 이런 식으로 마이크를 들고 설교 못지않은 설교와 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종교 탄압이라면서 우리가 싸워야겠다고 했고, 교인들은 장 대표의 발언을 듣고 '아멘'이라고 했습니다. 이 건은 교단이 그 교회를 징계해야 되고요. 다시는 여야를 막론하고 어떤 정치인들도 이런 식으로 예배 시간에 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한국 교회가 이러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 예배 시간이라는 게 문제일까요?

"예배 시간뿐만이 아니고요. 일반적으로 교인들을 모아놓고 정치적 선동 하는 건 교회에서 할 일은 아니죠. 물론 광장에서라든가 다른 방법으로는 할 수 있어도 예배 시간에 이렇게 하는 것, 또 교회에 불러놓고 특정 정당이 그렇게 하는 것은 조심해야죠.

물론 선거 기간이나 예민한 기간이 아닐 경우 정치적 세미나도 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현안과 관련해 정치인, 법조인을 부를 수도 있고, 전문가들을 불러서 세미나도 듣고 또 간증도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장동혁 대표를 불러서 한 건, 그 목사가 지금 구속돼 있는 것을 정치적 힘을 빌려서 목소리를 내는 행태나 다름없거든요.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은 모든 과정을 정치 탄압으로 몰고 가고 있잖아요. 이런 건 교회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부산지법으로 향하는 동안 한 기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손현보 목사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부산지법으로 향하는 동안 한 기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손현보 목사 ⓒ 부산세계로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압수수색 때도 종교 탄압을 보수 측에서 주장했죠.

"저는 이영훈 목사와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한 건 한국교회가 얼마나 추락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봐요. 이 압수수색의 이유는 채 상병 사건이죠. 군인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하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건이잖아요. 그러면 안타까운 죽음을 오히려 성직자가 더 보호해야 하고 더 가열차게 사회 앞에서 분명히 밝혀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가 오히려 그 책임자를 두둔하고 보호하려고 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보고 특검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거잖아요? 특검으로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죠. 거기에 목사들이 연루됐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죠. 한국 교회가 정신 차려야 하는 문제예요. 이것을 종교 탄압이라며 보수 측에서, 한국 교회에서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겁니다."

- 최근 문제 되는 게 국가 조찬기도회잖아요. 국가 조찬기도회 임원진과 김건희 여사의 커넥션이 드러나며 기독교계 내에서는 국가 조찬기도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국가 조찬기도회는 역사적으로 심각했습니다. 군사 독재정권에서부터 지금까지 잘못된 권력을 옹호하고 칭송하고 합리화해 주는 데 앞장섰던 것이 국가 조찬기도의 역할이에요. 저는 한국 교회에서 국가 조찬기도회를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이 조찬기도회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원래 조찬기도회라는 것은 함께 예배드리는 정치인들에게 예언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거든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구약에 나왔던 아모스 선지자나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목소리 내기 위해서인데 퇴색됐고 변질됐고 부패했어요. 더 이상 이것을 존속할 이유가 없고요. 저는 폐지돼야 한다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방인성#손현보#종교탄압#국가조찬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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