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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2025년 대전광역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2025년 대전광역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간호조무사 68.4%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해야 해서 감정적으로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간호조무사의 감정노동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은 낮은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과중한 업무 강도 및 낮은 임금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이 핵심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센터장 김호경)는 17일 오후 센터 회의실에서 '2025년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전시노동권익센터가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2025 대전지역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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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대전지역 간호조무사 5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FGI(심층인터뷰)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간호조무사 10명 중 7명이 환자나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해야 해서 감정적으로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곤해도 환자나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해야 해서 감정적으로 힘드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8.1%가 매우 그렇다, 50.3%가 약간 그렇다고 응답해 총 68.4%가 감정노동으로 힘들다고 응답한 것.

특히 종합병원 소속 간호조무사의 경우에는 매우 그렇다가 27.1%, 약간 그렇다 51.4%로, 총 78.5%나 그렇다고 응답해 의원이나 일반병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들보다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근 후에도 환자나 보호자를 응대할 때 힘들었던 감정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46.0%가 그렇다고 응답해 간호조무사의 절반가량은 퇴근 후에도 감정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90.5%)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소속기관으로부터 환자나 보호자에게 항상 친절하도록 요구를 받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78.0%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환자나 보호자가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요구를 해서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1.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심화 핵심 원인은 과중한 업무 강도와 낮은 임금 수준"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2025년 대전광역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실태조사 결과 중 '감정노동으로 힘듦 여부' 결과.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2025년 대전광역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실태조사 결과 중 '감정노동으로 힘듦 여부' 결과. ⓒ 오마이뉴스 장재완

간호조무사의 감정노동 실태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가 진행됐다.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신체적 폭행을 경험한 간호조무사는 16.1%로 나타났다. 특히 요양병원에서는 35.9%로 매우 높았다.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모욕적인 비난이나 고함, 욕설을 경험에 대해서는 47.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는 무려 60.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경험 여부에서는 요양병원 소속 간호조무사의 경험이 24.8%로 가장 많았다.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직위나 성, 연령으로 인한 차별대우를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2.8%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질문에서는 전체의 98.2%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근무환경과 관련해서는 현재 급여 수준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9.6%, 약간 그렇다 29.3%, 약간 아니다 36.3%, 전혀 아니다 24.8%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근로시간과 업무량, 휴게시간 등을 고려한 전반적 근로조건이 적당한지를 물은 결과에서는 매우 그렇다가 17.7%, 약간 그렇다가 40.9%로 절반을 넘었고, 약간 아니다가 26.9%, 전혀 아니다가 14.5%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발표에 나선 최인이(책임연구원,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의료기관 별 차이는 있었으나 간호조무사들은 까다롭고 공격적인 환자 및 보호자를 대하는 과정에서 감정노동을 경험하고 있다"며 "환자나 보호자에게 트집을 잡히지 않기 위해 '건조한 친절'을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호조무사의 감정노동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은 낮은 사회적 인식, 열악한 근무 환경이며, 열악한 근무 환경 가운데 과중한 업무 강도와 낮은 임금 수준이 핵심적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간호조무사로서의 높은 책임감과 직업의식, 환자들의 인정과 지지, 동료의 인정과 지지는 감정노동을 완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의 감정노동 완화를 위해 ▲ 감정노동을 개인의 태도나 심리 특성의 문제로 환원하지 말고, 조직문화와 업무환경에 기반한 구조적 문제로 인식할 것 ▲ 간호조무사의 직업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공적 인식 제고 캠페인, 업무역량 기반의 경력인정 체계를 마련할 것 ▲ 간호조무사의 감정노동에 대한 공론화와 사회적 인식 제고 ▲ 조직 내 동료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동료 간 정서적 지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공감 기반의 조직문화를 조성 ▲ 감정노동으로 인한 누적된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심리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 지원 ▲ 악성 민원, 폭언·폭행, 성희롱 등으로부터 간호조무사를 보호하기 위한 노동자 보호장치 제도화 등을 제언했다.

아울러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정책으로 임금 등 처우 및 노동환경 개선과 지자체 중심으로 노동권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도 제언했다.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권 보장 제도 마련해야"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2025년 대전광역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2025년 대전광역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장 근무자의 생생한 경험도 소개됐다. 한국한센복지협회 대전충남지부에서 근무하는 김선미씨는 "병원은 갑질과 진상 환자들이 난무한다. 원장과 의견이 안 맞아 화가 나면 앞에 있는 직원들에게 화를 내고, 오진으로 낫지 않는다며 진료비를 물어내라, 여기까지 온 경비를 현금으로 내놔라고 소리 지르고 난동을 피운다. 제 개인 돈을 드린 적도 있다"며 "약 먹고 부작용 생겼다면서 쌍욕을 듣는 일도 다반사이고, 가끔은 보건소나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어서 기관의 민원 응대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생생한 경험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든 정신적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머릿속에 남아 며칠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건 하루 이틀이 아니고,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많다"면서 "집에 가면 저도 아이들의 엄마이고, 부인이며, 누군가의 딸인데,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들의 눈에는 막말해도 되는 서비스직으로만 보이시는 것 같다. 참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3차 의료기관 간호간병 통합병동에서 근무하는 A씨도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입원하면 간호조무사가 모든 걸 다 해준다고 생각한다. 이불 덮어 달라, 커튼 닫아달라, 개인서랍에서 물건을 꺼내 달라, 떨어진 물건 주워 달라, 물 떠 달라, 커피 좀 뽑아 달라, 편의점 가서 물건 좀 사달라 등 호출 벨을 눌러 수많은 잡무를 시킨다"며 "심지어 수액도 맞지 않고 걸어 다니는 남자 환자가 목욕을 시켜달라고 하고, 보호자 도움받아서 하라고 하니 화를 내고 상사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 결국 파트장에게 혼나고 환자에게 사과해야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권소영 노무법인 백연 대표, 유나리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실장, 김민숙(민주당, 비례) 대전시의원 등이 나서 간호조무사의 노동환경 개선과 정책적 대안 등을 제시했다.

#감정노동#간호조무사#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간호조무사감정노동#충남대학교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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