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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온 영향으로 때아닌 풍년을 맞은 한치.
고수온 영향으로 때아닌 풍년을 맞은 한치. ⓒ 제주의소리

"사장님, 가을 전어 먹으러 왔는데 수족관에 한치가 한가득이네요."

9월의 끝자락을 향하는 제주에 난데없이 한치가 밀려들고 있다. 가을 전어가 있어야 할 수족관마다 한치로 넘쳐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순 자취를 감췄던 제주산 한치가 올해는 9월 중순까지 잡히면서 식당마다 활한치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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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는 짧은 다리가 한치(3cm)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가 주산지다. 상대적으로 큰 오징어와 달리 제주에서는 한치를 회나 물회 등으로 즐긴다.

한치 서식에 적정한 온도는 24도 내외다. 이에 제주에서는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7~8월 절정을 이룬다. 어선들도 이 기간 집중적으로 조업에 나선다.

 고수온 영향으로 때아닌 풍년을 맞은 한치.
고수온 영향으로 때아닌 풍년을 맞은 한치. ⓒ 제주의소리

지난해의 경우 8월 중순 한치 조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올해는 가을 전어가 등장하는 9월까지도 제주 해역에서 한치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6월 20.5t을 시작으로 7월 21.5t, 8월 10.1t 등 석 달간 조업과 유통이 이뤄졌다. 9월 어획량은 159kg에 불과했다.

수산업계에서는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여름철 고수온의 여파가 초가을로 이어지면서 한치가 9월까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때아닌 한치 풍년에 가격까지 하락했다. 8월 중 1kg에 8만원까지 치솟았던 시장 소매가격이 현재는 4만5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소매를 하는 수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유독 한치가 오래 잡히고 있다"며 "기후 영향으로 가을 전어는 물론 겨울 방어 조업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어#한치#제주#고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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