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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7 09:48최종 업데이트 25.09.17 09:48

가을, 도요새와 마주하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도요새 학습회 마치고 금강하구 탐조여행 앞둬

지난 9월 16일 저녁, 대전환경운동연합 교육실에서는 '도요새 학습회'가 열렸다. 갯벌과 하구를 오가며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작은 새들, 도요·물떼새류를 주제로 한 이번 강의에는 향후 탐조여행을 앞둔 시민들이 함께했다.

강연을 맡은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도요새의 생태, 이동 경로, 그리고 갯벌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도요·물떼새류는 학술적으로 'shorebirds'라 불리며, 전 세계 습지 환경에 의존하는 대표적 철새 집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개 과 14속 46종의 도요새와 3개 과 6속 15종의 물떼새가 관찰된다.

 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김재민

대부분 몸집이 작거나 중간 크기(참새에서 비둘기 크기)로, 긴 부리와 다리는 갯벌이라는 독특한 먹이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종마다 부리 길이가 달라 먹이 층위를 나누어 공존할 수 있으며, 주로 작은 갑각류, 갯지렁이, 곤충, 연체동물을 먹는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툰드라에서 번식한 뒤 한국의 갯벌을 거쳐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동하는 장거리 철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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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는 단순한 '나그네새'가 아니라, 생태계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종입니다. 갯벌이 사라지면 그들의 경로도 끊어집니다. 도요새를 지킨다는 것은 곧 우리의 생태를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사무처장의 말은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번 학습회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곧 있을 현장 탐조와 직접 연결된다. 오는 9월 21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금강하구 탐조여행을 진행한다. 집결 장소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이며, 참가비는 시민 2만 원, 회원 1만 원(교통비와 식대 포함)이다. 참가 신청은 010-9400-7804로 문자를 보내면 된다.

금강하구는 매년 수많은 도요새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 기착지 중 하나다. 시민들은 갯벌 위에서 먹이를 찾는 장면, 무리를 지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생태 교육의 장이자, 도요새와 습지의 보전 필요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학습회와 탐조 웹자보
학습회와 탐조 웹자보 ⓒ 대전환경운동연합

세계적으로 도요새와 물떼새 개체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서식지 파괴와 갯벌 매립, 불법 포획, 기후위기 등이 원인이다. 알락꼬리마도요처럼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종도 있으며,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 개체 수가 1천 마리 이하로 추산될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경호 사무처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도요새를 지키는 일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곧 보전의 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을, 금강하구에 모인 시민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도요새들의 쉼과 비상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 장면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을 넘어, 생명과 생태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겨 넣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도요새 학습회에서 배운 지식은 이제 금강하구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가을 하늘을 수놓을 도요새들의 날갯짓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줄 것이다.



#도요새#학습회#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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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하늘과 땅, 물, 그리고 거기에 자리 잡은 생태계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오염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며, 생활 속의 환경운동을 통해 이 지역과 세계를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터로 가꾸어 나감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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