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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2 17:31최종 업데이트 25.09.12 17:31

한옥식당에서 느끼는 양림의 멋, 광주의 맛

양림동 맛집 탐방

 광주 남구 양림동 한옥식당 생고기 비빔밥.
광주 남구 양림동 한옥식당 생고기 비빔밥. ⓒ 펭귄마을신문

"이런 식당이 숨어 있었어?" 원래 맛집일수록 숨어 있는 법이다. '이 길이 맞다고?' 싶을 때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이 보인다면 정답이다. 이곳도 그렇다. 양림동의 많은 맛집 중 한옥식당을 처음 간다면 정신을 집중해 찾아야 한다. 예상치 못한 골목 안쪽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좁은 골목을 지나 도착하면 "와, 이 건물은 몇 년이나 되었을까?"라며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옥식당의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 툇마루까지 옛 건물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양림동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한옥이 품은 고즈넉한 분위기는 이 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의 소음은 잦아들고, 양림동 특유의 정취가 퍼진다. 광주의 근대문화유산을 느끼고 공예·문화 공방이 많이 자리 잡은 양림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밖의 분위기와 달리 분주하다. 남녀노소, 가족·동료·어르신 모임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북적이며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았음을 알 수 있다.

양림동에서 지킨 20년의 맛 한옥식당의 시작은 식육식당이었다. 국내산 한우 암소와 암퇘지를 전문으로 팔던 곳이 지금은 구이와 식사를 주로 하는 식당으로 바뀌며 20년 동안 양림동을 지켜왔다. 광주광역시청에서 선정한 광주맛집 명단에 올랐고, 대한민국테마여행 남도맛기행에서도 광주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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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맛이 살아 있는 점심 한 상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다. 단체 손님이라면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생고기비빔밥, 애호박찌개, 주물럭, 한우불고기백반 등 가성비 있는 점심 메뉴가 인기다. 식사와 함께 내어지는 반찬은 주인장이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다. 말리고 손질해 정성껏 무친 나물은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 일반 식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나물이 올라와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를 비우게 된다. 간도 세지 않아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고 아이들과 같이 와도 좋다.

식육식당이었던 역사를 아는 이들은 생고기나 육회도 빼놓지 않는다. 별도로 주문한 생고기 한 접시는 찹쌀떡처럼 쫀득하다. 얇게 썬 고기는 한입에 먹기 좋고, 부드러움과 특유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술안주로도 손색없다. 간단한 식사차림에 테이블은 더욱 풍성해진다.

 광주 남구 양림동 한옥식당 생고기.
광주 남구 양림동 한옥식당 생고기. ⓒ 펭귄마을신문

내공이 묻어나는 한 끼 돼지고기 주물럭은 이미 조리돼 나오지만 버너에 올려 먹을 수 있어 끝까지 따뜻하다. 두툼한 고기는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좋아 씹는 맛이 일품이다. 고추장 양념은 달콤하면서도 매콤해 흔한 조미료 맛과는 다르다. 여기에 아삭한 채소까지 곁들여지니 씹는 맛까지 더해진다. 어느새 냄비가 바닥을 드러낸다면 양념과 고기를 조금 남기고 셀프로 밥을 볶아먹는 것도 좋다.

점심시간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생고기비빔밥이다. 혼밥 하기에도 제격인데 넉넉히 올라간 생고기에 각종 채소가 곁들여진 비빔밥 한 그릇이면 든든한 오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차돌된장찌개를 맛보면 이곳이 식육식당이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얇은 차돌이 넉넉히 들어가 있고, 집된장의 구수함에 두부와 애호박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적당히 얼큰해 고기구이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양림동에서 20년을 버텨온 한옥식당의 내공은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양림동 한옥식당은 단순한 오래된 가게가 아니다. 세월을 견디며 지역의 입맛과 정서를 함께 지켜온 공간이다. 기와지붕 아래에서 한 상을 마주하는 순간, 사람들은 밥상 너머로 양림동의 멋과 광주의 맛을 함께 느낀다.

낭만적인 가을이 시작된다.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양림동은 더욱 매력적인 계절을 맞는다. 금강산도 식후경, 양림동을 찾았다면 이 한옥식당의 한 끼로 하루를 완성해 보자. 고즈넉한 정취 속에 맛보는 밥상은 가을 양림동을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든든한 풍경이 될 것이다.

(사진설명) 1. 한옥식당 전경 2. 몇 년 된 한옥이었을까? 건물 구경도 재미가 쏠쏠하다 3. 주인장이 직접 재배해 만든 나물로 가득인 상차림 4. 생고기를 빼놓으면 섭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생고기 5. 아삭이는 채소와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 돼지고기주물럭으로 한쌈 6. 점심시간에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단연 생고기비빔밥 7. 차돌된장찌개는 구이와 함께 주문해 먹어도 좋다.

 광주 남구 한옥식당 돼지고기 주물럭.
광주 남구 한옥식당 돼지고기 주물럭. ⓒ 펭귄마을신문

 광주 남구 한옥식당
광주 남구 한옥식당 ⓒ 펭귄마을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펭귄마을신문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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