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자료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이재명 정부 첫 주중대사로 노재헌(60)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단체가 규탄 성명을 냈다. 노 이사장은 전두환(1931-2021)과 함께 5·18 유혈 진압 책임자로 꼽히는 노태우(1932-2021)씨 아들이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유공자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11일 성명을 내고 "(광주)학살 책임자 직계 가족을 외교 요직에 임명하는 것은 5·18 희생자와 유족은 물론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 폭력에 맞서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진 오늘의 민주정부는 그 정신 위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 왔으며, 그 신뢰 속에 현 정부 또한 탄생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국민적 열망을 저버린 배신이며, 역사의 아픔을 다시 짓밟는 폭거와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노 이사장의 주중대사 임명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아울러 오월단체는 "다시는 역사적 상처를 외면하고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5·18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할 것을 약속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