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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학원 강사로 근무하며 유아부터 초등부까지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안전 교육(심폐소생술) 대상자이다. 작년까지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이수했는데 올해부터는 실습 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2025년 어린이 이용시설 종사자 안전 교육교육장 입구의 입간판 ⓒ 한선아
실습은 지난 8일, 2시간 동안 진행 되었다. 먼저 기도 폐쇄 시 대처법을 교육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임리히법이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기침을 크게 하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기침으로 이물질이 빠지지 않을 경우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먼저 환자의 등(견갑골 사이) 부위를 손바닥으로 5회 두드린다. 이 방법으로 차도가 없을 경우 구조자는 환자 뒤로 가서 환자에게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도록 요청한 다음 본인의 다리 한 짝을 그 사이에 넣는다.

▲하임리히법 손엄지를 안에 넣고 주먹을 쥔다음 다른 손으로 감싼다. 그리고 저렇게 튀어나온 부분이 압박 부위로 가도록 해 밀어 올리 듯 압박한다. ⓒ 한선아
그리고 명치와 배꼽 사이를 주먹으로 밀어올리듯 압박한다. 나는 막연하게 압박 부위를 명치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명치와 배꼽 사이였다. 이때 주먹을 쥐는 방법은 한 손 엄지 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주먹을 쥔 다음 다른 손을 감싸준다. 압박 시 엄지를 넣어 튀어나온 쪽으로 밀어올리듯 압박해 주면 된다.
만약 이 방법으로도 기도 폐쇄가 해결되지 않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나아가 환자의 의식이 없어지면 응급 대원들이 올 때까지 심폐 소생술을 해야 한다.
영아 기도 폐쇄의 경우

▲영아 기도 퍠쇄 시 첫번째 조치다리 위에 팔을 올린다. 영아를 팔 위에 눕히고 손으로는 턱을 받쳐 잡는다. ⓒ 한선아
영아의 다리 사이에 구조자의 팔이 들어가도록 한 다음 뒤집어 눕히고 등을 두드린다. 손바닥으로 등을 5회 정도 두드린 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영아의 머리와 목을 받쳐 반대 팔로 옮긴 후 명치 부위를 손가락으로 압박해야 한다.
젖꼭지의 대각선 부위에 있는 명치를 손가락 두 개로 5회 정도 눌러준다. 영아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하임리히법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 영아의 입주위에 청색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가슴 압박시 위치와 손 모양체중을 실으며 수직으로 눌러 준다. 5센티 깊이로 1분당 100회~120회 속도로 실시한다. ⓒ 한선아
마지막으로 더미를 이용해 CPR을 배워 보고 자동 심장 충격기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쓰러진 환자 복장뼈의 아래 부분을 압박해야 한다. 복장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장이 터질 때 두드리는 그 부분이다.
여태 압박 부위가 가슴 중앙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양쪽 젖꼭지 한가운데에서 조금 아래 부분이 바로 압박 부위였다. 체중을 실어 5센티미터가 들어갈 정도의 깊이로 분당 100회~120회 압박을 가해야 한다. 가슴 압박을 실시하며 주변의 특정인을 꼭 지정해서 119에 전화를 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저기 파란색 줄무늬 남방 입으신 남자분 119에 신고해 주세요."
그리고 심폐소생술은 2분 간격으로 교대하여 실시한다. 나는 의아했다. 한 사람이 2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는 거 무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 더미의 가슴에 손가락을 깍지 낀 채 가슴 압박을 시작한 순간 2분 교대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체중을 실어 5센티를 깊이로 분당 100~120회 누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폐소생술을 정확하게 실시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육장 안에는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었다. 실시간 색깔과 점수로 내가 심폐소생술을 잘하고 있는지 화면에 띄워 주었다.

▲심폐 소생 교육 모니터교육자가 심폐 소생 실습시 적정한 압박 깊이나 회수를 유지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 한선아
나는 실전처럼 최선을 다했다. 99점으로 성공했지만 교육 후 내 손 등에는 멍이 들어 있을 만큼 힘들었다. 실제로 내가 의식을 잃은 사람을 본다면 과연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손목까지 시큰 거리는 와중에 다음 단계인 자동 심장 충격기 사용 교육이 이어졌다.
AED라고 불리는 자동심장 충격기 내부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먼저 덮개를 열고 전원을 켠다.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자동 심장 충격기도 있다고 했다. 패드 두장을 오른쪽 쇄골 아래와 왼쪽 갈비뼈 옆쪽에 부착한 후 기계의 지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패드를 붙이는 동안에도 내가 하든 남이 하든 계속 심폐소생술이 이어져야 한다.

▲자동 심장 충격기 내부전원을 켠 후 지시대로 잘 수행해야한다. ⓒ 한선아
패드 부착 후 '환자와 접촉 금지'라는 경고 목소리 후 '심전도 분석 중입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그때 절대 환자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미세한 흔들림에도 기계의 판단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반짝이는 버튼을 누르라는 지시가 내려지면 버튼을 누른다. 이때도 환자 주변으로 흐르는 전기 때문에 해를 입지 않도록 모두 떨어져야 한다.
'전기 충격이 가해집니다'라는 멘트 후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강사님은 실제 상황에서는 자동 심장 충격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칩착하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종 매체를 통해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려 낸 의인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교육을 듣고 난 후 그분들이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교육받은 내용들을 잘 숙지한다 해도 막상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나는 퇴근 후 강사님이 말한 대로 내가 사는 아파트 안의 자동 심장 충격기의 위치를 확인했다. 오늘의 배움이 누군가의 내일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에 앞서는 용기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배운 내용을 상기하며 노트에 적어 보았다. 평생 동안 한 번도 쓰이지 않을 배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만의 하나 그 상황이 온다면 용기 내어 먼저 팔을 걷어부쳐 보리라 다짐해 본다 그리고 팔 힘도 좀 길러야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