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한국의 민주화 운동 한·일 활동가 간담회>의 모습. ⓒ 박수림
"다시는 전쟁도, 국가 폭력도, 그 어떤 성폭력도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여성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모여 이런 다짐을 나눴다. 5·18 민주화운동(아래 5·18) 성폭력 피해 증언자들과 그들을 돕는 한국 활동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일본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두 사건의 공통점을 떠올리며 "더 이상 숨지 않아도 되는 사회"와 "국가의 공식 사과"를 간절히 염원했다.
"나는 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선 오후 2시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한국의 민주화 운동 한·일 활동가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엔 5·18 성폭력 피해 증언자 모임 '열매' 소속 피해자들과 그들을 돕는 활동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김복동의 희망'과 '희망씨앗기금'의 한·일 활동가, 추미애 의원, 윤미향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그동안 여성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윤미향 전 의원은 간담회 시작 전 "일본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5·18 성폭력 생존자들을 만나 그분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 간담회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위해 광주에서 올라온 김복희 '열매' 대표는 5·18 성폭력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공통점을 설명하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배우고, 앞으로 나갈 길을 새롭게 열어가자"라고 당부했다. 그는 "두 사건 모두 권력이 여성의 몸을 지배하며 공동체를 굴복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그리고 두 역사 모두 피해자들의 증언이 없었다면 여전히 침묵 속에 묻혀 있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고 송신도 할머니가 '나는 사죄를 받고 싶다. 사죄를 받으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했던 생전 발언을 소개하며 "5·18 성폭력 피해자들 또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동시에 국가 폭력으로 지워진 존재들이 자신의 이름과 억울함을 드러내며, 더 이상 숨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조선인 2세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있는 양징자 '희망씨앗기금' 대표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읽는 청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 피해자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세대가 어떻게 그들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열매' 회원들은 일본에서 시간을 내어 간담회에 온 양징자 대표에게 감사를 전하고 그의 발언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양징자 대표가 "'열매'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말도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경청하겠다"라고 말하던 중 울컥하며 발언을 잠시 멈췄을 때, 간담회장에 있던 이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추미애 "앞으로 도울 일 있으면 최선 다해 도울 것"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한국의 민주화 운동 한·일 활동가 간담회>의 모습. ⓒ 박수림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추미애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지로 시간 내주신 참석자들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도울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밝혔다.
실제 추 의원은 '5·18 관련자'로 인정된 5·18 성폭력 피해자를 보상금 지급 규정에도 적시하는 내용의 '5·18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지난해 11월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참석자들은 인사말이 끝난 직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함께 모여 "나는 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단체 사진을 남겼다. 이후 윤경회 '열매' 간사의 발표를 들으며 간담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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