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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퇴장하려다 딱 걸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몰래 퇴장하려다 김 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매국노"라는 항의를 받았다. 시위대와 김 관장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국회경비대, 경찰까지 나섰지만 취재진까지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몰래 퇴장하려다 딱 걸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몰래 퇴장하려다 김 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매국노"라는 항의를 받았다. 시위대와 김 관장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국회경비대, 경찰까지 나섰지만 취재진까지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 남소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국회를 찾아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기념관 점거 농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되레 "매국노" 소리를 들었다. 김 관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도 독립운동가 후손 등의 반발에 둘러싸여 한동안 국회를 떠나지 못했다.

천안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김 관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고소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민전이 판 깔아줬지만... "민주당 배후" 주장하다 역풍

김 관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독립기념관 바로 세우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위한 기자회견장 대관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도왔다.

국회서 기습 기자회견 연 김형석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일으켜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서 기습 기자회견 연 김형석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일으켜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연단에 오른 김 관장은 "오늘로 20일째 독립기념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법 행위의 배후에는 천안 지역 민주당 정치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김 관장의 퇴출을 촉구하며 관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관장은 또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를 두고 언론이 왜곡 보도했다는 주장과 독립기념관 사유화 의혹 등에 대한 반박 등을 이어가기도 했다.

플래시 세례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 입구에서 대기하며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플래시 세례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 입구에서 대기하며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그런데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재관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이 "즉각 기자회견을 중단하라"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회견을 주최한 김민전 의원이 배석하지 않아 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도 참석자들을 향해 "발언을 중단하고 내려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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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관장과 함께 이곳을 찾았던 시민단체가 이 의원과 국회 사무처에 맞서는 사이 김 관장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기자회견장 뒷문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곧이어 김 관장은 문진석(충남 천안갑)·이정문(충남 천안병) 민주당 의원, 국회를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 시민, 그리고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몰래 퇴장하려다 딱 걸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몰래 퇴장하려다 김 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매국노"라는 항의를 받았다. 시위대와 김 관장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국회경비대, 경찰까지 나섰지만 취재진까지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몰래 퇴장하려다 딱 걸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몰래 퇴장하려다 김 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매국노"라는 항의를 받았다. 시위대와 김 관장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국회경비대, 경찰까지 나섰지만 취재진까지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 남소연

손에 태극기와 '파면 김형석'이라는 글씨의 종이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김 관장을 향해 "매국노"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기 시작했다.

천안 민주당 의원들 "김형석, 양심 있으면 사퇴하라"

김 관장은 결국 경찰 등의 도움을 받아 겨우 소통관 건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가 주차장까지 걸음을 옮기는 데만 20분이 걸렸다.

[현장] 기자회견중에 '불쑥'... 국회 소통관서 불호령맞고 쫓겨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복건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주차장으로 향하는 김 관장을 향해 "오늘 집에 못 갈 줄 알아", "사과부터 제대로 해라"라는 등의 외침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가까스로 김 관장이 국회를 빠져나가는 차에 올랐다. 문진석 의원은 차 문을 붙잡고 "그동안의 언행뿐 아니라 오늘 기자회견도 공공기관장으로서 적절치 않다"며 "사과하라"고 외쳤다.

수많은 사람이 몰려 안전 문제가 우려되자 문 의원은 결국 차 문에서 손을 뗐고 김 관장은 국회 도착 약 1시간 만에 쫒기듯 국회를 떠났다.

몰래 퇴장하려다 딱 걸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몰래 퇴장하려다 김 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매국노"라는 항의를 받았다. 시위대와 김 관장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국회경비대, 경찰까지 나섰지만 취재진까지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몰래 퇴장하려다 딱 걸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몰래 퇴장하려다 김 관장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매국노"라는 항의를 받았다. 시위대와 김 관장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국회경비대, 경찰까지 나섰지만 취재진까지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 남소연

직후 취재진과 만난 문 의원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야말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할 분들인데 (김 관장은) 그런 분들을 폭도 취급했다. 또 마치 우리들(천안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식의 기자회견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관 의원도 "올여름 얼마나 무더웠나.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내몰리는 상황을 방치하는 게 인간적 도리인가?"라며 "(김 관장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정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우리 세 명의 의원은 농성하시는 분들이 쫓겨났다는 말을 듣고 이를 중재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를 두고 (김 관장이) 우리가 배후 조종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관장은 임명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며 "임명권자였던 윤석열도 비판을 받아야 하고, 김 관장은 양심이 있다면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석#독립기념관#김민전#독립운동가#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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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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