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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저절로 나 있는 쇠무릎 (우슬)밭에서 자라고 있는 우슬 사진입니다 ⓒ 홍웅기
환갑을 넘긴 남편은 관절이 안 좋아 고생하고 있습니다. 농사일을 취미로 하고 있지만, 몸을 쓰는 노동을 하다 보니, 허리와 다리 통증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밭에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봄부터 쇠무릎(우슬)이 많이 나 뽑아 버리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뽑고 뽑아도 나 있는 쇠무릎(우슬)이 참 싫었습니다. 지난 6월에 옥수수를 심어 먹고 가을배추를 심으려고 공간을 그냥 두었습니다. 그 자리에 쇠무릎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그 쉬무릎을 캐 왔습니다. 다른 밭은 제초를 많이 하는데, 우리 밭은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잡초가 제 세상인 양 자랐습니다. 무공해라 요리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합니다. 쇠무릎의 꽃은 가시같은 뾰족한 5개의 꽃받침과 5개의 수술이 암술과 함께 꽃을 이룹니다. 가을배추를 심기 위해 쇠무릎을 캐 집으로 가져 와 햇살에 바짝 말렸습니다. 동의보감에는 그늘에 말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쇠무릎으로 닭발 요리를 해 먹기로 했습니다. 쇠무릎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평범하다. 맛이 쓰고 시며 독이 없다. 주로 추위와 축축한 기운 때문에 위증과 비중이 생겨 무릎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쇠무릎 달인 물우슬 달인 물 사진입니다 ⓒ 홍웅기

▲완성 된 쇠무릎 닭발탕완성 된 쇠무릎 닭발탕 사진입니다 ⓒ 홍웅기
[쇠무릎 닭발 탕 만들기]
재료 : 쇠무릎(우슬), 닭발, 소금
- 쇠무릎을 냄비에 넣고 한 시간 정도 약한 불로 달여 줍니다.
- 닭발을 물에 담가 핏물을 빼 줍니다.
- 핏물을 뺀 닭발을 한번 삶아 물을 버립니다.
- 닭발에 쇠무릎 물을 넣고 1시간가량 약한 불에서 푹 고아 줍니다.

▲손질하지 않은 우슬손질하기 전 쇠무릎 사진입니다 ⓒ 홍웅기
푹 고은 닭발은 뼈를 발라 즙으로 먹을 수 있지만, 저는 닭발을 발라 먹는 것을 좋아해 국물과 함께 사용합니다. 쇠무릎은 살짝 쓴맛이지만, 닭발과 같이 푹 고으면 고소하면서 깊은 맛이 나 먹기 좋습니다.
다른 요리를 할 때 육수로도 사용 할 수 있고, 다른 재료를 추가해 드셔도 좋은 쇠무릎 닭발 탕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쇠무릎이 길고 크며 부드럽고 반질거리는 것이 좋으며, 음력 2월과 8월, 10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9월이지만, 음력으로는 8월이라 녹색이 짙은 쇠무릎을 캐는 것은 올해 마지막이지 않나 싶습니다. 때로는 잡초가 되고, 때로는 약초가 되어 주는 쇠무릎. 닭발과 푹 고아 먹으며 농사일을 하면서 다리와 허리가 아파 고생하지 않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