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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8 09:51최종 업데이트 25.09.08 09:51

안 뽑으면 잡초, 뽑으면 약 되는 풀

닭발과 푹 고아 약처럼 먹는 우슬, 농사일 덜 힘들게 도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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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저절로 나 있는 쇠무릎 (우슬) 밭에서 자라고 있는 우슬 사진입니다
밭에 저절로 나 있는 쇠무릎 (우슬)밭에서 자라고 있는 우슬 사진입니다 ⓒ 홍웅기

환갑을 넘긴 남편은 관절이 안 좋아 고생하고 있습니다. 농사일을 취미로 하고 있지만, 몸을 쓰는 노동을 하다 보니, 허리와 다리 통증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밭에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봄부터 쇠무릎(우슬)이 많이 나 뽑아 버리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뽑고 뽑아도 나 있는 쇠무릎(우슬)이 참 싫었습니다. 지난 6월에 옥수수를 심어 먹고 가을배추를 심으려고 공간을 그냥 두었습니다. 그 자리에 쇠무릎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그 쉬무릎을 캐 왔습니다. 다른 밭은 제초를 많이 하는데, 우리 밭은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잡초가 제 세상인 양 자랐습니다. 무공해라 요리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합니다. 쇠무릎의 꽃은 가시같은 뾰족한 5개의 꽃받침과 5개의 수술이 암술과 함께 꽃을 이룹니다. 가을배추를 심기 위해 쇠무릎을 캐 집으로 가져 와 햇살에 바짝 말렸습니다. 동의보감에는 그늘에 말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쇠무릎으로 닭발 요리를 해 먹기로 했습니다. 쇠무릎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평범하다. 맛이 쓰고 시며 독이 없다. 주로 추위와 축축한 기운 때문에 위증과 비중이 생겨 무릎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쇠무릎 달인 물 우슬 달인 물 사진입니다
쇠무릎 달인 물우슬 달인 물 사진입니다 ⓒ 홍웅기

완성 된 쇠무릎 닭발탕 완성 된 쇠무릎 닭발탕 사진입니다
완성 된 쇠무릎 닭발탕완성 된 쇠무릎 닭발탕 사진입니다 ⓒ 홍웅기

[쇠무릎 닭발 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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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쇠무릎(우슬), 닭발, 소금

- 쇠무릎을 냄비에 넣고 한 시간 정도 약한 불로 달여 줍니다.

- 닭발을 물에 담가 핏물을 빼 줍니다.

- 핏물을 뺀 닭발을 한번 삶아 물을 버립니다.

- 닭발에 쇠무릎 물을 넣고 1시간가량 약한 불에서 푹 고아 줍니다.

손질하지 않은 우슬 손질하기 전 쇠무릎 사진입니다
손질하지 않은 우슬손질하기 전 쇠무릎 사진입니다 ⓒ 홍웅기

푹 고은 닭발은 뼈를 발라 즙으로 먹을 수 있지만, 저는 닭발을 발라 먹는 것을 좋아해 국물과 함께 사용합니다. 쇠무릎은 살짝 쓴맛이지만, 닭발과 같이 푹 고으면 고소하면서 깊은 맛이 나 먹기 좋습니다.

다른 요리를 할 때 육수로도 사용 할 수 있고, 다른 재료를 추가해 드셔도 좋은 쇠무릎 닭발 탕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쇠무릎이 길고 크며 부드럽고 반질거리는 것이 좋으며, 음력 2월과 8월, 10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9월이지만, 음력으로는 8월이라 녹색이 짙은 쇠무릎을 캐는 것은 올해 마지막이지 않나 싶습니다. 때로는 잡초가 되고, 때로는 약초가 되어 주는 쇠무릎. 닭발과 푹 고아 먹으며 농사일을 하면서 다리와 허리가 아파 고생하지 않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쇠무릎#닭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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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웅기 (skfro153)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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