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사건으로 마음을 다치셨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 유성호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당내 성비위 사건 피해자들에게 허리를 숙여 거듭 사과했다. 혁신당은 피해자 요청에 따른 피해 구제 절차를 거쳤지만 부족함이 있었다며 향후 발생할 사건에 대해선 '무관용 대응'을 약속했다.
다만 성비위 사건 피해자인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이 탈당하며 지적한 당무위원·고위당직자의 '2차 가해'와 관련해선 현황 파악이나 당 차원의 조치 등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이 사건을 연결 짓는 시각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선민 권한대행 사과... "앞으로 성비위·괴롭힘 무관용 대응"
▲고개 숙인 조국혁신당 “성비위 처리 부족... 조국과 연관? 이해 어려워”
유성호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사건으로 마음을 다치셨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온전한 피해 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라며 당 지도부와 함께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김 권한대행은 "어제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을 접하고 참으로 안타까웠다"라며 "피해자 요청에 따라 외부기관 조사, 외부위원회 판단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공적 절차대로 사건을 진행하고자 노력했지만 처리 과정이 부족했다. 소홀한 부분을 냉정하게 되짚어보고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혁신당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전후로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접수됐고 당 윤리위원회는 성비위 사건 가해자 2명에게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경우 피신고자 중 1명이 가해자로 최종 인정됐다. 혁신당은 후속 조처로 '인권향상 및 성평등 문화혁신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권고사항 이행 TF를 설치했으나, 강 대변인은 당이 미온적으로 대응했고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그동안 성비위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한 분은 직접 만나 위로를 전했지만 다른 분은 시간 약속이 맞지 않는 등 재차 연락했으나 소통이 중단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앞으로도 성비위와 괴롭힘 사건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2차 가해 현황 파악 여부 구체적 언급 없어... 조국 책임론에도 선 그어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직무대행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건 접수 시점에 조국 전 대표는 영어의 몸이었고 당시 조사·징계 절차에 책임을 갖고 있는 건 저였다"라며 "(사건 처리에 관한) 당의 결정을 조 전 대표와 연관 짓는 건 저로선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김 권한대행은 강 대변인이 지적한 2차 가해("당무위원과 고위 당직자 일부가 SNS에서 피해자와 조력자들을 조롱했다")에 대한 현황 파악과 당 차원의 조치를 묻는 질문엔 "2차 가해 방지는 가장 우선되는 목표였다"라면서 "(2차 가해 관련 피해자들의 신고가) 성비위 사건에선 접수되지 않았고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선 접수됐지만 2차 가해는 아니었다고 윤리위에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 강미정 대변인, 조국혁신당 탈당 "믿었던 이들의 성추행, 당은 피해자 외면" https://omn.kr/2f6x0).
이어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공식 접수된 2차 가해 사례가 없었다는 것만으로 변명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당내 문화나 성비위 관련 인지가 부족해 2차 가해성 발언이나 행위가 있었을 수 있다.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이 지적한 2차 가해에 대한 현황이 파악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 가해자들이 당 지도부와 막역한 사이라 징계 절차 등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은 부인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우리 당 정무직 당직자 누구와도 막역하지 않은 사이는 없다"라며 "그런 이유로 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철저하게 회피하고 제척했다"라고 답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책임론에도 선을 그었다. 김 권한대행은 "사건 접수 시점에 조국 전 대표는 영어의 몸이었고 당시 조사·징계 절차에 책임을 갖고 있는 건 저였다"라며 "(사건 처리에 관한) 당의 결정을 조 전 대표와 연관 짓는 건 저로선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황 사무총장도 "조 전 대표가 당무에 관여했다면 정당법 위반이며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고통받은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 권한대행은 "조 원장이 언제 (강 대변인을) 만날 것이었는지, (복당 이후) 왜 지금까지 만나지 않고 있는지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 혁신당 성비위 의혹에 입 연 조국 "소홀함 없었는지 반성해야" https://omn.kr/2f7a3).
혁신당 고문의 쓴소리... "좋든 싫든 조국의 당, 당원·권한 여부는 형식논리"
한편 이 사건 피해자들을 대리했던 강미숙 혁신당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많은 분들이 감옥에 있는 조국은 당적이 박탈된 비당원인데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 출소 후에도 혁신정책연구원장일 뿐인데 무슨 권한이 있다는 거냐고 묻는다"라며 "조국혁신당은 좋든 싫든 조국의 당이다. 당원 여부와 권한 여부를 말하는 건 형식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도 아닌 사람이 주요 당직자들의 의전을 받으며 현충원에 참배하는 등 일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강 고문은 또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 후 또 한 번 확인하는 건 우리는 사람을 말하고 마음을 말하는데 당은 역시나 법과 절차를 말한다는 것"이라며 "기자회견 직후 마치 대기한 듯 쏟아놓는 당의 반박 입장문과 인터뷰들은 그동안 당직자 비위 사건이 어떤 구조로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준다. 당은 진정 진실게임을 원하는 것이냐. 강미정과 피해자들, 그들을 대리했던 저와 정녕 싸우자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