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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가덕도신공항백지화촉구농성장을지키는사람들 20여 명은 지난 1일 오후 1시 20분, 용산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사회를 맡은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수의 뜻에 따라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그보다 앞서 국민에게는 삶을 위한 기본권이 있으며 그 기본권은 다수의 의견과 충돌한다 해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기본권에는 생명권, 환경권 등이 있을 텐데 정규석 사무처장은 "가덕도신공항이 환경을 침해하고 안전하지 않다면 시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그 사업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하며 힘있게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가덕도신공항백지화촉구농성장을지키는사람들 30여 명 용산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가덕도신공항백지화촉구농성장을지키는사람들 30여 명 용산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청연

지난 6월 26일부터 부산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겨 와 용산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김현욱 활동가는 대통령실이 보이는 자리에서 매일같이 가덕도신공항 사업 재검토를 국정 과제로 채택하라는 요구를 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미사, 부산에서의 대규모 전국 집중행동, 국정위원회 담당자와의 면담과 의견서 제출 등이 그것이다. 식당에서 우연히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가덕도신공항의 백지화를 요구하기도 했고, 대통령실 앞 도로에서 피케팅을 하다 경찰에 의해 사지가 들려 나가는 수모도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출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절망했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에 섰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단순한 건설 사업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의 농성은 비록 좌절되었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곧 가덕도특별법이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며 그 사이 특별법 폐기 서명운동과 5만 국민청원을 이어갈 것입니다. 반드시 특별법을 폐기하고 가덕도신공항 백지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의 김현욱 집행위원이 발언 중이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의 김현욱 집행위원이 발언 중이다. ⓒ 청연

뒤이어 김종원 환경운동연합 선임 활동가는 이재명 정부의 "가덕도신공항의 차질 없는 진행"이라는 국정과제 선정에 대해 뾰족한 비판을 했다. 후보 시절부터 실용을 강조해온 이재명 대통령이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비용편익 분석 결과 가덕도신공항의 예상 경제성은 현저히 부족"하며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국토균형발전의 측면" 역시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고, 항공 수요 감소 시대에 불필요한 인프라를 추가하는 것"에 불과한 가덕도신공항 사업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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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미애 천도교한울연대 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이미애 대표는 안전성 문제를 특히 강조해 말했다. "인공섬에 건설된 일본의 간사이공항이 매년 6cm씩 가라앉고 있는 것"을 아는지 물으며 "가덕도는 간사이보다 입지 조건이 불리하고 침하 위험성도 훨씬 높다"는 점을 짚었다.

"최고 12m 높이 파도가 밀려오는 태풍의 길목에 있고, 해저 연약 지반의 두께는 간사이의 세 배인 60m"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빛의 혁명으로 세워진 이재명 정부"인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로 무리하게 추진되어 온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애 천도교한울연대 대표가 발언 중이다.
이미애 천도교한울연대 대표가 발언 중이다. ⓒ 김현욱

이날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또한 발언을 더했다. 참사에 대한 투명한 진상규명을 위해 피케팅을 이어온 고재승 씨는 "무안공항도 정치적 논리로 해서 공항을 부적합한 곳에 지어서 이런 큰 사고가 발생"했으며 "가덕도신공항은 무안공항보다 몇 백배 더 큰 조류출동 위험이 있는 곳"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처럼 부적합하고 실익조차 없는 곳에 정치적 논리만으로 공항을 지어야 하는지 많은 이들과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신공항 사업 추진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이재명 정부는 다시 한번 제대로 검토를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고재승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발언 중이다.
고재승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발언 중이다. ⓒ 청연

이날은 세 곳의 진보정당에서도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폐기되어야 하는 사업임을 한마음, 한목소리로 외쳤다.

먼저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면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등 중요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역 주민들은 일상적 삶의 공간을 빼앗기게" 된다며 이 사업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민의 권리와 생명, 생태계를 희생시키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공공자금 투입에 비해 실질적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사업성·경제성이 떨어져 손실의 부담은 사회 전체가 안게 되는 구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국수봉을 발파하여 바다에 매립해 공항을 만들겠다는 그 폭력성에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이것은 "생태 파괴를 넘어 '생명의 학살' 즉 '에코사이드'"에 다름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사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흙의 양은 4개강 사업 전체 준설량의 84%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을 이대로 추진하는 순간,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의 무능했던 민주당 정부와 한치도 차이가 없으며, "가덕도 신공항, 기왕 할 거면 화끈하게 하자"고 했던 윤석열과도 아무 차이도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진보 3당인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진보 3당인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청연

정의당의 권영국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자 당시 TV토론회에서 했던 답변을 먼저 떠올렸다. 그 답변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경제성 등의 실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정치적 이유 때문에 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권영국 대표는 또한 토론회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이 공사를 포기했다는 소식마저 들려왔다고 밝히며 아래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가덕도신공항 백지화를 요구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많은 위험 요소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건설 예정지가 초연약 지반으로 뻘층이 최대60m나 됩니다. 대규모로 매립하면 심각한 부등침하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가덕도는 조류서식지가 인접해 있으며 국제적 조류 이동경로 안에 있습니다. 가덕도의 조류 충돌 위험은 무안공항의 최대 353배, 김해공항의 최대 8배에 달합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습니다. 신공항이 건설되는 과정에 뭇 생명들의 서식지는 파괴되고 수 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경제성도 없고 위험투성이인 신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실용정책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가덕도에 다녀와서 쓴 시를 한연희 시인이 직접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다. 시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었다. 가덕도라는 섬과 숲과 바람, 바다가 우리 모두의 이름일 수 있음을 담은 내용이었다. 시 낭독 후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연희 시인, <곧은바람> 부분
이 숲은 사람과 다르지 않아
이 섬은 사람과 다르지 않아
사람도 이 바람의 뼈대인 거야
파괴와 절망 쪽이 아닌
반딧불이 애타게 찾는 짝
그 빛 쪽으로
사람과 사람이 깨금발로도 이어져가기를
그렇게 바라는 거야
 한연희 시인이 시 낭독을 하고 있다.
한연희 시인이 시 낭독을 하고 있다. ⓒ 희음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과 가덕도신공항백지화촉구용산농성장을지키는사람들은 끝으로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회적 재검토와 공론화 없이 이 호도와 기만으로 점철된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예견된 중대재해를 묵인하는 미필적 고의의 살인 과정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밝히며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육상과 해양의 생물다양성 보호구역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 "가덕도신공항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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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정 (mheejung) 내방

희음이라는 이름을 쓴다. 사회운동, 기록 및 비평, 시 창작을 한다. 멸종반란,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에서 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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