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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8 10:24최종 업데이트 25.09.08 10:24

생성형 AI가 가져올 암울한 미래... 이재명 정부 '이 공약' 실현 시급하다

[굿모닝퓨처] 생성형 AI와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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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내용과 관련해 챗GPT가 생선한 일러스트 이미지(*이 그림은 AI가 제작했습니다.)
글의 내용과 관련해 챗GPT가 생선한 일러스트 이미지(*이 그림은 AI가 제작했습니다.) ⓒ 오마이뉴스

생성형 AI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맛집도 찾고, 여행계획도 세우며, 챗GPT가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 찾아줘서 비행기표를 예매했다는 기사까지 나옵니다. 또 2025년에는 챗GPT로 새해 운세를 봤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아마 챗GPT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예매까지 알아서 척척 해주는 AI시대를 맞이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간단히 메모 형식으로 자료만 입력해 주면, 보고서 및 강의자료도 알아서 만들어줍니다. 물론 아직은 오류가 있어 최종 점검은 사람이 해야 하나 기존 검색에 의존했던 것과 비교하면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생성형 AI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최근 여러 영역에서 생성형 AI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고, 국민주권정부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도 생성형 AI에 많은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미디어 영역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작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광고영상이 생성형 AI로 제작되고 있고, 2025년 6월 3일 MBC의 대통령 개표방송 카운트다운 영상은 100% 생성형 AI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1분 30초짜리 영상, <그날, 함께 지금>은 역사적 인물들을 생성형 AI로 구현했습니다. 이후 2025년 1월 7일 PD수첩 <내란수괴, 그는 무엇을 노렸나>편에서도 계엄실무 편람에 따른 가상상황을 생성형 AI기술로 구현하여 계엄이 성공했을 경우의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촬영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고, 인간은 AI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암울한 현실이 예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일상에서 인간에게 시간과 노력을 절감시켜 주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어서 생성형 AI가 가져올 암울한 미래가 현실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불평등 악화시킬 잠재력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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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생성형 AI가 사회적, 글로벌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교의 발레리오 카프라로 교수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사회·경제적인 불평등을 악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세부적으로는 ▲ 직장 ▲ 의료 ▲ 교육 ▲ 정보 등 네 영역에서 심각한 디지털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영역은 생성형 AI 도입시 효율이 극대화되면서 동시에 사회 거의 모든 계층이 반드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영역입니다(출처: 시사위크). 생성형 AI 기술로 나타날 사회·경제적인 불평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간의 디지털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국가 내 생성형 AI 활용 정도에 따른 디지털 격차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글로벌 디지털 격차입니다. 인터넷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가진 것도 있지만, 인터넷을 빨리 받아들였던 국민성도 인터넷 강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되는 그런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인터넷 도입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챗GPT 프로 유료 버전(가장 저렴한 버전)의 월 구독료는 20불입니다. 물론 무료 버전도 있으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즉 정보 왜곡이 심각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유료 버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는데, 영역별로 사용해야 하는 툴도 다양합니다. 챗GPT,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언어모델이 있고, 스테이블 디퓨젼(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달리(DALL-E)와 같은 이미지 인공지능, 소라(Sora), 베오(Veo)와 같은 영상 인공지능, 가우디오랩(Gaudio Lab)의 음성 인공지능 등 영역별로 특화된 생성형 AI는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합니다.

이들 인공지능 툴을 사용해 미디어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언어모델과 이미지 인공지능, 음성 인공지능이 모두 필요합니다. 다양한 툴을 조합해 원하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이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툴을 사용해 보아야 하는데, 툴을 사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생성형 AI 개발은 미국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포함하여 중국과 유럽의 몇몇 나라들이 AI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었는데, 2023년 전 세계적으로 정부 및 민간의 AI 투자액은 1419억 달러(약 19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투자액 비중으로는 미국이 6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 유럽연합(EU)은 8%, 3위 중국은 7%로 소수의 국가와 기업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한 전체 투자의 94%가 민간이고 정부는 6%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AI 투자액은 20~30억 달러 수준인데, 이는 전 세계 투자 대비 1.5~2%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10위권에 포함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AI 개발은 미국 중심의 민간 자본으로 투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생성형 AI 툴은 미국 중심의 민간 자본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그 툴을 사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비용을 미국에 지불해야 합니다.

인터넷, 즉 월드와이드 웹(www)은 히피 정신에서 출발한 공유와 협력의 역사입니다.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의 저자 정지훈(2019)은 인터넷을 탄생시킨 문화를 1960년대 미국 서부,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 모여 살던 '히피'들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자유와 대중을 중심에 두고 권위와 전통을 부정하던" 이들이 그 문화의 바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국가 대신 개인, 독점 대신 공유, 폐쇄 대신 개방이라는 철학을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에 심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을 듭니다. 한때 소셜 웹의 강자였던 마이스페이스는 루퍼트 머독에 인수된 이후 수익을 내기 위해 광고를 도배하고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유튜브를 비롯한 이른바 '서드파티'에게는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고 폐쇄를 선택했습니다. 결국 이용자들은 마이스페이스를 버렸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개방과 협력 모델을 받아들였습니다. 페이스북은 누구나 응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수익이 나오면 개발자들과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의 가치를 올려주는 데 커다란 구실을 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개방과 공유의 철학을 지켜나간 기업들이 승자로 남았는데, 페이스북이 그렇고 구글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생성형 AI는 철저히 자본의 논리로 움직입니다. 오픈AI는 초기에는 무료 버전을 제공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입해 무료 버전을 사용하며 환호하자 다양한 가격대의 유료 버전을 내놓습니다. 2022년에 출시된 챗GPT는 2025년 현재 무료 버전의 경우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많습니다. 결국 의미 있는 정보를 얻으려면 유료 버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생성형 AI 구입비용이 적지 않아 선뜻 구독하게 되지 않습니다. 높은 구독비용이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인프라(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투자, GPU 구매가 필요한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GPU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9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도 90%가 영어 데이터로 편중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18%만이 영어권이고, 인터넷 자료의 58%가 영어인 것에 비해도 생성형 AI의 영어 데이터 비중은 월등히 높습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데이터 부족이 각국의 특성에 맞는 AI 활용을 저해하며 생산성의 격차와 경제 성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이명호, 2024).

정리하면 생성형 AI는 미국의 민간 자본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영어 데이터 중심이며,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했던 과거 환경과 달리 철저히 자본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생성형 AI를 둘러싼 격차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9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9.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9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9.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디지털 기술은 많이 사용할수록 편리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가격 부담 때문에 생성형 AI는 인터넷만큼 자유롭게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생성형 AI 툴은 쓰임새별로 다양한데, 가령 생성형 AI로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다양한 이미지 생성모델부터 음성 생성모델까지 다양한 툴을 조합해 사용해야 합니다. 툴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도 상당합니다. 따라서 생성형 AI 툴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문제는 디지털 격차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갈 초, 중, 고등학생들은 과거 인터넷 공간에서만큼 생성형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합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산업적 관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AI 산업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생성형 AI가 가져올 암울한 미래도 병존합니다. 생성형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AI 산업이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AI 산업을 일으키는 것 못지않게 생성형 AI를 거부감없이 잘 활용할 수 있게 젊은 세대를 교육하는 일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 불평등을 줄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회 저변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후속세대들의 생성형 AI 활용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생성형 AI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이며, 이것이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내건 '소버린 AI(Sovereign AI), 특정 국가나 기관이 자국 내 데이터, 인프라, 기술을 활용하여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AI를 개발, 통제, 운영하는 것)' 공약은 이제 선택이 아닌 반드시 실천해야 할 시급한 정책과제입니다.

*참고문헌
이명호(2024). 기술 격차가 불러올 글로벌 양극화와 불평등. <미래정책 포커스>, 2024 가을호, https://nrc.re.kr/board.es?mid=a30200000000&bid=0044&act=view&list_no=178703
정지훈(2014).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메디치
시사위크, https://www.sisaweek.com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입니다. 이 기사는 굿모닝 충청에도 실립니다.


#생성형AI#정보불평등#소버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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