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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18일차, 오늘은 가마우지의 날이다. 본래는 겨울철에 찾아오던 철새였던 가마우지는 이상기후로 기온이 높아지며 텃새가 되었고,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수라갯벌이 주요 서식지가 되었다.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천적이 없어지고 인위적인 하천정비와 보 설치로 물길이 단순해지며 가마우지가 사냥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 가마우지의 산성도 높은 똥이 나무를 고사시키고 어업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2023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었지만 이를 새들만 탓할 수만은 없는 것. 인위적인 간척과 개발로 사라진 새들이 있는 반면 더 늘어나 버린 새들도 있음이다. 새,사람행진단(이하 행진단)은 기후위기시대, 새만금 취소 소송을 통해 정부의 자가당착적 개발행정이 중단되길 희망한다며 18일차 행진을 시작했다.

 오늘의 행진
오늘의 행진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행진단 한 컷
행진단 한 컷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여전히 덥지만, 여전히 노래하며 춤추며, 깃발을 힘차게 흔들며 걷고 걸었다. 주차된 차량 광고마저 이들에겐 유쾌한 에피소드이다. '난 안 힘들다'는 광고 앞에서 떡하니 사진을 찍으며 지친 이들에게 웃음을 준 것.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더위'라는 현수막을 지나면서는 오늘의 더위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난 안힘들다
난 안힘들다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행진길 행진단의 마음
행진길 행진단의 마음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오늘의 행진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행진단은 오후 2시 성환역에 도착해 타령으로 이색 소감을 나누며 즐겁게 행진을 마무리 했다. 천안에서 지인을 통해 행진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이 땅의 주인은 우리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온갖 새들과 나무들 모두가 주인이라 함께 살아하는 게 이 세상인데 꼭 공항을 세워서 그들의 터전을 빼앗아야 하는지, 지구가 열탕화가 되어가는 데 꼭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함께 하면서 한명이라도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돼서 참 행복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충청지역을 행진하는 동안 내내 '우리는 사랑과 생명을 포가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큰 깃발을 들고 행진한 박형석씨는 행진하는 내내 바람에 깃발을 태워 펼쳐 들어 행진단의 박수를 받았다. 박형석씨는 "5일째 행진에 참여했고, 깃발은 3일을 흔들었어요. 행진도 즐겁게 했고, 깃발을 흔드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깃발을 8자로 흔들면 잘 펼쳐져요. 서울까지 모두 무사히 잘 가시고 새만금신공항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힘내서 투쟁! 그리고 남태령에서도 제가 꼭 깃발을 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는 약속을 남겼다.

 사진 한 컷
사진 한 컷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사람 함께 살자 새사람행진단

행진을 마무리 하고서 엊그제 빛나는 피켓을 들고 연대다녀온 한국옵티칼 박정혜 수석부지부장이 고공농성 600일만에 땅을 밟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접했다. 노정대의 노사교섭 개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어 해고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복귀됐다는 소식을 기대해 본다.

 600일 고공농성 끝에 땅을 밟은 옵티컬 박정혜 수석부지부장
600일 고공농성 끝에 땅을 밟은 옵티컬 박정혜 수석부지부장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8.31 세계연대의 날을 기념해 계속해서 지구 곳곳의 연대 메세지가 도착하고 있다. 그저 전북지역만의 몇몇 활동가들만의 행진이 아니라 지구촌의 요구를 담아 지구적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진단은 8.31 세계연대의 날 3시 진위역으로 모여줄 것과 9.5 남태령 고개를 함께 넘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9월5일 남태령에서 만나요 9월5일 남태령에서 만나요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가마우지
가마우지 ⓒ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8월 29일 행진 18일차 '가마우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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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북지방환경청을 출발해 서울까지 향하는 발걸음 앞에 수라의 뭇 생명을 기억하고 그들이 끝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수라의 외침'을 전합니다. 오늘은 가마우지의 날 입니다.

가마우지는 전 세계적으로 32종이 살고 있고 한국에는 3종이 있는데 오늘은 수라를 오가는 민물가마우지를 소개합니다. 수라갯벌에서 서쪽에 위치한 옥녀봉에는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지가 있습니다. 채석장으로 쓰이던 곳이 문을 닫자 가마우지들이 찾아왔고 현재 1만 7천 개체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들은 부지런히 아침이면 수라갯벌과 새만금 전역으로 출근을 하고 해가 질 무렵 옥녀봉으로 퇴근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검은 깃털로 뒤덮여 있는데, 부리쪽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수라갯벌에서 가마우지들을 만나면 날개를 활짝 펼친 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음 땡! 놀이라도 하고 있는가 싶지만, 깃털이 물에 젖지 않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가마우지만은 물에 젖는 깃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날개를 활짝 펼친 채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에 젖는 깃털은 가마우지들을 탁월한 사냥꾼으로 만들었습니다. 깊은 물속에 1분이상 잠수 할 수 있고 갈고리처럼 휘어진 부리는 큰 사냥감도 놓치지 않습니다. 본래는 겨울철에 찾아오던 철새였던 가마우지는 이상기후로 기온이 높아지며 텃새가 되었습니다.

텃새가 된 가마우지는 개체수가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천적이 없어지고 인위적인 하천정비와 보 설치로 물길이 단순해지며 가마우지가 사냥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한 점등을 꼽고 있습니다.

무리지어 사는 가마우지들이 산성도가 높은 똥을 싸서 나무를 고사시키고 어업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2023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이들이 한국의 텃새가 된 이유도 갑작스럽게 개체수가 급증한 이유도 가마우지 스스로 만든 것은 없지만 모든 책임은 그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간척과 개발로 사라진 새들이 있는 반면 더 늘어나 버린 새들도 있는 셈입니다. 보호해야 할 새들을 지키자면 개발을 중단해야 하지만 정부는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가마우지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새들은 쫓아내려고 하는 모순적인 행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공항을 지으면 서식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새들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거라고 말하는 국토부의 인식은 이러한 모순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 서식지가 사라지면 그 주변으로 더 많은 조류들이 밀집될 것은 불 보듯 뻔하고 위험은 더욱 가중될 뿐입니다.

우리는 새만금 취소 소송을 통해 정부의 자가당착적 개발행정이 중단되길 희망합니다.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회는 우리를 기후재난 시대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제 행정법원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판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공항말고갯벌#새만금신공항백지화#춤추고#노래하며#서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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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sunsam00) 내방

새만금신공항백지화 새, 사람행진단 홍보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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