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에게도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40여 명의 연구자와 시민이 모여 연구자공제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대학원생과 비정규직 연구자, 독립 연구자뿐만 아니라 정규직 교수들도 함께 자리해,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대 모델을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1부 행사는 김강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순서에서는 창립선언문 초안을 참가자들과 함께 다듬는 시간이 마련됐다. 연구자의 권익 보장과 복지 안전망 구축을 담은 선언문은 문구가 보강된 뒤, 3부 총회에서 공식 채택하기로 했다.

▲사회자김강리 (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 ⓒ 연구자공제회 제공
이어 2부 축하의 장에서는 종합예술단 '봄날'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봄날이 온다>, <일어나> 등을 열창하며 축하 분위기를 띄웠다.

▲축하공연종합예술단 봄날 ⓒ 연구자공제회 제공
이어진 축사에는 ▲ 이수호 사단법인 풀빵 이사장 ▲ 송경용 재단법인 한국노동재단 이사장 ▲ 송수영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상임의장 ▲ 조경순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사무처장 ▲ 최갑수 사단법인 지식공유 연구자의집 이사장 ▲ 이준영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지부장 ▲ 조윤희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이사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연구자공제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끝으로 3부 창립총회에서 임시의장으로 이미애 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가 선출돼 의사 진행을 맡았다. 총회에서는 ▲ 정관 승인 ▲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 (사)풀빵 정회원 가입 ▲ 연구자비상안전망공제 출시 ▲ 슬로건 확정 ▲ 창립선언문 채택 ▲ 임원 선출 등이 진행됐다.

▲창립총회임시의장 이미애(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 회의진행 ⓒ 연구자공제회 제공
가장 눈길을 끈 안건은 슬로건 투표였다. 참가자들은 여러 후보를 놓고 토론과 투표를 거쳐, "함께 모으고, 함께 나누고, 함께 연구한다"를 최종안으로 확정했다. 다만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앞으로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
임원 선출에서는 강인순 경남대학교 명예교수가 초대 상임대표로 뽑혔다. 강 대표는 "차별과 불안정에 시달리는 연구자들이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 언덕을 함께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박배균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가 운영위원장, 유정 서경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사무국장으로 선임돼 운영진 구성을 마쳤다.
총회의 마지막 순서에서 강 대표와 운영진은 다듬어진 창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연구자공제회는 단순한 복지 제도를 넘어, 서로 돌보고 함께 배우며, 연구자의 커먼즈를 재구성하는 실천의 장이 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창립선언문 낭독왼쪽 부터 박배균 운영위원장, 강인순 초대 상임대표, 유정 사무국장 ⓒ 연구자공제회 제공
연구자, 스스로 길을 만들다
연구자공제회는 올해 ▲ 회원 교육 및 조직화 ▲ 정책 간담회와 토론회 ▲ 공제상품 개발과 긴급지원 ▲ 회원 네트워킹과 동아리 지원 ▲ 대외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창립총회는 2018년 '연구자의 집' 토론회, 2021년 연구자 권리선언, 2022년 이후의 연구자복지법 운동의 흐름을 이어받아 결실을 맺었다.

▲전체사진연구자공제회 창립총회 기념 사진 ⓒ 연구자공제회 제공
총회장을 울린 박수는 "우리 스스로의 안전망을 세우고, 학문과 연구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공동체적 실천을 시작하고자 한다"는 선언처럼 힘차게 울려 퍼졌다.
아래는 창립선언문 전문.

▲창립선언문연구자공제회 창립선언문 ⓒ 연구자공제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