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중인 김련희 송환촉구위원회김련희 송환촉구위원회가 정부종합청사 잎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명옥
김련희송환추진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통일부 앞에서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1년 탈북 브로커에게 속아 입국한 김련희씨는 지금까지 북한 송환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김련희 송환추진위원 단체 6.15시민합창단, 대전 자주연합, 미주 양심수후원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사월혁명회, 자주민주통일민족위원회, 자주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통일광장, 통일시대연구원, 평화어머니회, 평화의길, 한국진보연대, 향린교회 사회부, AOK 대표가 함께했다.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밖에서 피스메이커를 찾지 말고 우리가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김련희씨 송환이 바로 단절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다. 북측 피스메이커 김련희씨를 남측의 이재명 대통령이 피스메이커가 되어 평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김련희 즉각 송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련희씨는 "이 나라가 법치국가가 맞는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가옥에 갇혀 있다. 지난 15년간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든 노력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압수수색을 당하고 감옥을 가고 아직도 재판 중에 있다. 고향 소식을 말한 것, 유튜브에 올려진 딸의 편지를 공유한 것이 모두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검찰이 기소해 3년 이상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추석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추석을 맞이하고 싶다 실명한 어머니가 딸의 얼굴을 볼 수는 없겠지만 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송환의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 ⓒ 김련희 송환추진위원회
평양시민 김련희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즉각 송환하라
26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함께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은 14년간 남쪽에 억류되어 있는 북측 주민 김련희씨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김련희 씨는 한국에 입국한 첫날부터 자신이 속아서 입국하였음을 정부측에 알렸고, 자신의 송환을 일관되게 요구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급기야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려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인도적 견지에서 이를 처리하지 않고 그녀가 재판을 받는다는 이유로 여권을 받는 날로부터 8년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합동신문센터를 나올 때부터 신원특이자로 분류해 여권을 발급하지 않더니 이제는 여권을 주고도 출국을 금하고 있으니 이것은 명백한 인권 유린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살아갑니다. 북에서 42년을 보낸 김련희 씨가 그곳에서 경험했던 이야기와 고향에서 보내온 딸의 편지(유튜브에 공개된)를 공유했다고 해서 국가보안법 고무,찬양 죄로 문제삼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부모자식이 서로 만나고 싶어하고 고향을 그리워한 행동이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이재명 정부는 조국으로의 송환의지를 한 번도 꺾은 적이 없는 김련희 씨를 국가보안법에 가둘 게 아니라 가족에게 즉시 돌려보내야 합니다. 재판중이니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만 할 게 아니라, 공소를 취하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해결책 마련해줘야 합니다.
그녀는 민족 분단과 냉전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이기도 합니다. 분단과 적대는 남북으로 나뉜 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강제하고 있습니다. 천륜보다 이데올로기가 우선하는 세상은 사람사는 세상이 아닐 것입니다. 새 정부는 분단과 적대행위를 극복하고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련희 씨를 가족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남북화해의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국제인권협약 당사국입니다. 우리 헌법과 국제인권협약 누구라도 자국으로 돌아갈 권리와 가족들과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련희 씨가 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세계 유수 언론들이 보도해 세계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북도 여러 차례 송환을 요청했습니다. 굳이 김련희 씨를 남쪽에 붙잡아둘 이유가 없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7월 9일, 선박고장으로 표류하다 구조된 북 어부들의 귀환의사를 확인하고 동해상으로 4개월 만에 송환한 바 있습니다. 어부들이 30대,40대 가장임을 확인하며 인도주의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분들과 똑같이 김련희 씨 입국 직후 귀환 의사를 확인한 순간 곧바로 돌려보냈어야 했습니다.
뒤늦었지만 이제 결단할 때입니다. 15년 동안의 생이별이 너무 깁니다. 50대의 아내, 혼기를 넘긴 딸의 어머니, 자식을 기다리다 눈이 멀어버린 노부모의 딸 김련희 씨도 송환 어부들과 똑같이 인도적인 측면에서 즉시 송환되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합니다.
2025년 8월 27일
김련희 송환추진위원회
(6.15시민합창단, 대전 자주연합, 미주 양심수후원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사월혁명회, 자주민주통일민족위원회, 자주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통일광장, 통일시대연구원, 평화어머니회, 평화의길, 한국진보연대, 향린교회 사회부, AOK)
가족에게 돌아가고픈 김련희 씨를 반인권, 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에 가두지 마라.
검찰은 김련희씨에 대한 공소를 취하하고 사과하라.
법무부는 김련희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하라
이재명 정부는 평양시민 김련희를 조국과 가족품으로 돌려보내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마중물 김련희를 송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