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근덕면 맹방해변에 조성된 대규모 친수공간이 준공을 마쳤음에도 출입이 통제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공간은 인근 화력발전소 건설로 심화된 해변 침식 피해를 완화하고 주민 휴식·관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사업비 1500억 원을 투입해 해상교량, 광장, 쉼터, 레포츠 시설 등을 갖춘 4곳의 공간을 지난달 말 완공했다.

▲맹방해변 친수공간발전소건설이후 연안침식방지와 관광객유치를 위해 조성된 친수 공간 ⓒ 진재중
하지만 현재 모든 진출입로가 잠겨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출입구 한쪽 소나무에는 '실족사고 위험', '낙상사고 위험', '해양시설 내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으나, 구체적인 제한 사유나 설치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다.

▲출입금지 플랭카드해양시설내 출입금지와 낚시금지를 알리는 플랭카드 ⓒ 진재중

▲굳게 닫힌 친수공간출입금지 팻말 ⓒ 진재중
주민·관광객 "세금 낭비, 지역경제 악영향"
지역 주민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맹방해변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아무개(63)씨는 "많은 기대를 했는데 문만 잠가놓았다"며 "이 상태로 성수기를 넘기면 세금 낭비이자 지역경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박아무개(48)씨는 "방파제로 모래 유실 피해를 봤는데, 보상 차원에서 만든 시설을 주민들이 못 쓰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광객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충북 제천에서 온 박말자(71)씨는 "육지에서 와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먼 길을 왔는데, 닫혀 있어 허탈했다"고 말했다.
피서객 이장균(37)씨는 "성수기 한창인데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출처 불명의 안내 플래카드만 걸려 있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바다에서 바라본 친수공간연안침식방지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된 친수공간 ⓒ 진재중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쉬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 진재중
"연안정비사업 미완료로 안전 확보 안 돼"
삼척시 에너지과 이인희 주무관은 13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친수공간은 준공됐지만, 블루파워가 진행 중인 연안정비사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안전상의 이유로 개방할 수 없다"며 "공사 완료와 안전 검증 후 개방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리청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장유비 담당과장은 블루파워 측이 연안정비사업 준공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행정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수공간 출입금지와 관련해 "지연 사유를 주민과 관광객이 알 수 있도록 안내문에 명확히 표기하겠다"고 전했다.

▲맹방해변에 비치파라솔과 친수공간 ⓒ 진재중
상맹방마을을 대표하는 진용선 이장은 "맹방해변 친수공간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올여름 피서철 개방을 통해 마을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했으나 개방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시와 사업자가 조속히 연안공사를 마무리하고 하루빨리 개방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낚시와 수영대회 등 관광객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 진재중
1500억 원이 투입된 '바다 속 광장'은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의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 연안정비사업 미비로 개방이 지연되고 있다. 개방이 늦어질 경우 '바다 위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금은 책임 공방보다 조속한 절차 완료와 안전 검증, 구체적인 개방 일정 제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