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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창원시내 거리에서 162번째 열린 금요 기후행동
8일 오전 창원시내 거리에서 162번째 열린 금요 기후행동 ⓒ 윤성효

최근 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는 단순한 계절적 이상 현상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본격적인 기후위기의 신호탄이자 냉혹한 현실이다. 이에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본소득'제도가 대안으로 제시되고있다.

올여름 전국 각지에서는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숨 막히는 고온 현상이 이어졌고, 수백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농작물 피해는 막대했고, 축산 농가는 폐사율 급증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중부 지역의 끈질긴 집중호우는 도심 침수와 산사태를 유발하며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극단적 기상 현상의 주된 원인은 명확하다.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 급증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폭우와 같은 극단적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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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발표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는 "인간 활동이 최근 수십 년간의 폭염·집중호우 발생 확률과 강도를 명백히 증가시켰다"고 결론 내렸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2025년 7월 동아시아의 기록적 폭염을 두고 "기후변화의 명백한 징후"라고 경고했으며, 세계날씨귀속분석(WWA)은 최근 아시아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인간 유발 온난화로 인해 수십 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여름의 전 세계적인 폭염과 폭우는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더 빈번해질 '뉴노멀'의 전조라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기후위기와 기본소득'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K. 보이스(James K. Boyce)와 벨기에 철학자·기본소득 이론가 필리프 판 파레이스(Philippe Van Parijs) (사진출처=Institute for New Economic Thinking 외)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K. 보이스(James K. Boyce)와 벨기에 철학자·기본소득 이론가 필리프 판 파레이스(Philippe Van Parijs) (사진출처=Institute for New Economic Thinking 외)

기후위기와 기본소득, 해외 전문가의 해법 기후위기의 충격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만,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입는 피해는 훨씬 더 가혹하다.

폭염은 냉방시설조차 없는 주거 환경을 생존의 위기로 만들고, 폭우는 반지하와 저지대 거주민의 안전을 위협한다. 농어촌 주민은 생계 기반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

이 지점에서 기본소득 제도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K. 보이스(James K. Boyce)는 탄소세 수입을 모든 시민에게 동일하게 환급하는 '탄소배당(Carbon Dividend)' 모델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기후정책의 사회적 수용성과 정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필리프 판 파레이스(벨기에 철학자·기본소득 이론가) 역시 "보편적이고 무조건적인 현금 지급은 사회 구성원의 회복력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과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완화한다"고 주장한다.

알래스카 영구기금 배당(APF)의 장기 연구는 정기적·예측 가능한 현금 지급이 단발성 보너스보다 소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지역경제 순환에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본소득은 단순한 재난지원금과 달리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생계 기반을 마련해 주어 시민이 기후위기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소비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기후대응 기술 개발, 친환경 생활 전환, 지역 공동체 활동 등 비시장적 가치 창출에도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망한다.

민생회복지원금, 긍정적 신호... 지속성 필요

 민생회복지원금 소비 촉진 효과 (자료제공: 행정안전부 ·한국신용데이터)
민생회복지원금 소비 촉진 효과 (자료제공: 행정안전부 ·한국신용데이터) ⓒ 서창식

최근 정부가 지급한 기본소득의 개념인 '민생회복지원금'은 일회성이지만 단기 소비 촉진 효과를 분명히 보여준다. 1차 지급 때는 국민 모두에게, 2차 지급 때는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 지급되며 취약계층 가산 지원, 인구소멸지역 거주자 추가 지급 등이 있었고, 지역화폐·선불카드 형태로 배포됐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지급 3주 만에 신청률 95.2%(4818만 명), 지급액 약 8.7조 원에 달했다. 사용률은 46%에 이르렀고, 주요 사용처는 대중음식점(41.4%), 마트·식료품(15.4%), 편의점(9.7%) 등 생활밀착 업종이었다.

한국신용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2.2% 상승했으며, 일부 업종은 안경원 56.8%, 의류·패션 28.4% 등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단기적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가 일정 부분 달성됐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며, 구조적 대응책과 지속성이 없이는 기후위기가 초래할 장기 충격을 완화하기 어렵다.

기후위기 대응 지속 가능한 안전망 '기본소득'

 지난 10일, 공주 백제매아을금고 대회의실에서 '충남 농어촌기본소득 입법간단회'가 개최되었다. (자료제공: 용혜인 의원실)
지난 10일, 공주 백제매아을금고 대회의실에서 '충남 농어촌기본소득 입법간단회'가 개최되었다. (자료제공: 용혜인 의원실) ⓒ 서창식

기후위기 대응 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본소득이 보장되면 사람들이 단기적인 생존 경쟁에서 벗어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 친환경 생활 실천, 지역 공동체 활동 등 비시장적 가치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총체적 위기다. 민생회복지원금이 단기 소비 회복에 기여했듯, 기본소득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회안전망으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깊은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사회적 논의가 필수적이다. 기본소득 제도가 일시적 조치가 아닌 제도적으로 안정화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시민 참여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요구된다.

재원 마련 방안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대응책으로서 기본소득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제도화를 추진할 가장 시급한 시점이다.

이번 폭염과 폭우가 보내는 기후위기 메시지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우리의 생존이 달린 문제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더 큰 위기에 앞서 사회적 안전망을 견고히 구축해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2021년부터 기본사회(기본소득·주거·금융 등) 전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기본사회위원회 정책단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기본소득#기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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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식 기자의 기본사회

기본소득·노동·사회복지 분야를 주로 다루며 권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한 세상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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