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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씨는 특검조사에서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를 2010년에 홍콩에서 모조품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반클리프 측은 특검에 해당 목걸이는 2015년에 출시됐다고 답변했다.
김건희씨는 특검조사에서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를 2010년에 홍콩에서 모조품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반클리프 측은 특검에 해당 목걸이는 2015년에 출시됐다고 답변했다. ⓒ 임병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부인 김건희씨가 특검에 출석해 진술한 나토 순방 때 착용한 6천만원 목걸이 출처가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6일 특검에 출석한 김씨는 2022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에 대해 "해당 목걸이는 2010년 홍콩에서 모친 선물용으로 산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근 반클리프 측으로부터 김건희씨가 착용한 동일한 디자인의 목걸이는 2015년 처음 출시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정식으로 판매가 되지 않은 디자인의 목걸이를 모조품으로 구입할 수가 없다며 김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아울러 반클리프 브랜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목걸이의 구매 이력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 조사에 모르쇠로 일관한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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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관련 범죄 의혹은 16가지나 됩니다. 6일 특검팀에 출석한 김씨는 주가조작은 물론이고 공천개입이나 금품수수 등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특검팀은 김씨에게 2022년 7월 윤아무개 통일교 전 본부장에게 "인삼차(천수삼)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통화 녹취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인삼은 체질에도 맞지 않아 받지 않았다"며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잘 받았다'고 해달라고 해 그냥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진술과 다르게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청탁용 선물을 김씨에게 전해달라고 건넨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가 물건을 잘 받았다더라. 여사님께서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던 '건희2'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수행비서인 정아무개 전 대통령 행정관이 사용한 번호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팀은 김씨가 실사용했던 번호로도 전씨와 수차례 연락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이 김씨 오빠의 장모집에서 발견한 이우환 화백의 그램에 대해서 추궁하자, 김씨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내 것이 아니다. 그림이 왜 거기 있었는지 아는 바가 없다"며 "나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 화백의 그림이 모작이 많은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이 화백의 그림은 사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합니다.

특검 "김건희, 구속 요건 모두 충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부정청탁·나토 순방 장신구·대선 경선 허위사실공표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부정청탁·나토 순방 장신구·대선 경선 허위사실공표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유성호

김건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씨 첫 소환조사 하루만인 7일 오후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영부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습니다.

특검팀은 7일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정희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에서 "구속영장 요건에 다 해당한다고 판단해 청구했다. 법에 요건이 규정이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형사소송법 제70조 구속의 사유를 보면 ▲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 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를 구속 요건으로 명시했습니다.

특검팀은 전날 조사에서 김씨가 제기된 범죄 의혹 대부분을 부인해 증거 인멸 우려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주 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김건희씨가 구속될 경우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일각에선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김건희#목걸이#특검#구속영장#전직대통령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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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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