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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씨가 착용했던 고가 목걸이에 대한 해명들
김건희씨가 착용했던 고가 목걸이에 대한 해명들 ⓒ 임병도

헌정사 최초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의혹 백화점'으로 불릴 만큼 각종 범죄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6일 진행된 특검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김씨가 나토(NATO) 순방 때 착용했던 반클리프 목걸이에 대한 진술은 또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지난 2022년 6월 나토 순방 때 6천만 원이 넘는 반클리프 목걸이를 착용했습니다. 공직자 윤리법상 500만 원이 넘는 귀금속이라 신고대상입니다. 하지만 해당 목걸이는 윤씨의 재산신고 목록에는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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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논란이 일자, 2022년 8월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 중앙지검에는 "가품 목걸이를 직접 산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가품이니 500만 원이 되지 않아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입니다.

김씨는 6일 특검 조사에선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로 줬다가 순방 때 빌려서 찬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해집니다. 또다시 말이 바뀐 것입니다.

구속 사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인멸'

지난 7월 25일 김건희 특검팀은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 김씨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특검팀은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반클리프 목걸이를 발견했습니다. 김씨가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목걸이를 감정한 결과 가품으로 판별됐습니다.

영부인이 가품 목걸이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석연치 않은 가운데, 가품 목걸이를 언제 구입했는지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만약 해외 순방 후에 구입했다면 김씨의 진술 자체가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특검팀은 진품을 가품 목걸이로 바꿔치기한 것이라는 의심도 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일각에선 특검이 목걸이에 대한 김씨의 진술이 여러 차례 바뀐 점, 목걸이가 인척의 집에서 나오는 등 은폐하려 한 정황 등이 모두 증거인멸에 해당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70조 구속의 사유엔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경우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김건희 전략... 흰색 셔츠에 검은색 재킷 착용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부정청탁·나토 순방 장신구·대선 경선 허위사실공표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부정청탁·나토 순방 장신구·대선 경선 허위사실공표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유성호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2021년 12월 26일 대국민사과)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2025년 8월 6일 특검 조사)

김건희씨가 특검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발언을 보면 과거 허위학력 대국민사과와 유사한 지점이 있습니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재킷을 착용하고, 자신을 '부족한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21년 대국민사과는 '남편 사과문'이라고 부를 만큼 철저하게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고 보호하는 자리였습니다. 김씨는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김씨의 발언이 허위학력 위조 의혹을 넘어가게 해 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씨는 특검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서도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라고 표현하면서 2021년 성공했던 화법을 다시 반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강욱 전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김씨의 발언에 대해 "전략적인 멘트"라며 "내가 뭘 압니까, 다 대통령인 (남편이) 하는 일이지라는 전략이다. 결국, 나중에 가서는 윤석열에게 넘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김건희#목걸이#특검#구속영장#증거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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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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