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진리 해변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남면에 소재한 작은 어촌마을 ⓒ 진재중
강원도 양양군 동해안의 작은 어촌마을 광진리가 여름 피서철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 사이에서 숨은 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심이 얕은 깨끗한 바다, 주민들의 자율적인 해변 관리, 해양 생태 체험까지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마을 바다는 우리가 지킨다"
3일, 직접 찾은 광진리 해변은 한여름 햇살 아래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광진리 해변은 정식 개장한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어촌계가 자율적으로 해변을 관리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해변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초와 해조류를 정비하며, 관광객을 위한 임시 샤워장과 간이 화장실도 직접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박철부 광진리 어촌계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고, 우리 아이들이 자란 바다잖아요. 행정에서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면 우리가 먼저 나서야죠. 올해도 피서객이 많아졌지만 서로 배려하고 지키는 분위기가 참 고마워요."

▲광진리해변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2025/8/3) ⓒ 진재중
서울에서 두 자녀와 함께 온 김현주씨(38)는 광진리 해변을 '가족 여행지로 최고'라고 손꼽았다.
"수심이 얕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어요. 파도도 잔잔하고 바닷물도 정말 깨끗했어요. 무엇보다 마을 주민 분들이 친절하게 아이들을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바다 체험도 무료로 할 수 있었고요."
아이들과 함께 대전에서 온 관광객 최민우씨(45)는 아이가 해조류와 조개를 직접 채집하는 체험을 통해 바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최씨의 말이다.
"요즘은 돈을 주고도 이런 체험을 하기 어렵잖아요. 주민 분들이 직접 안내해주셔서 교육적으로도 너무 좋았고, 아이도 정말 좋아했어요. 여긴 개발보다 자연을 지키면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2025/8/3) ⓒ 진재중

▲암반에 자생하는 해조류는 어린이들이 체험하기에 적합한 자연 학습 소재다.(2025/8/3) ⓒ 진재중
방파제와 암반이 만든 천혜의 자연 놀이터
광진리 해변이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인기가 많은 데는 자연 조건도 한 몫한다. 해변 바로 앞에 마을 방파제가 설치돼 있어, 바다에서 몰려오는 큰 파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덕분에 해안은 비교적 잔잔한 수면을 유지해 어린아이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또한 해변 인근에는 바다로 드러난 암반 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파도가 닿지 않는 얕은 수역에 다양한 해조류와 조개 등 바다 생물이 자연 그대로 서식하는 장소로, 생태 체험에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민우씨(45)는 "아이들이 직접 톳, 파래 같은 해조류를 만져보고, 게와 고둥을 관찰하면서 바다를 더 친근하게 느끼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것들을 이렇게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광진해변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에 위치한 아담한 어촌 마을이다.(2025/8/2) ⓒ 진재중

▲해조류광진리 해변은 암반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해조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 진재중
지속가능한 어장 관리
광진리 어촌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으로, 규모는 작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어장 관리를 통해 건강한 바다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2년마다 어장 휴식년제를 시행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있으며, 해조류와 다양한 바다 생물이 풍부한 생태 환경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해양 관광과 레저 활성화를 통해 지역 소득과 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박철부 어촌계장은 "어촌도 이제는 과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관광객 유치보다 광진리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체험 중심의 어촌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이 바다 생태를 직접 경험하고,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 조성을 위해 어촌계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촌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광진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되었다. ⓒ 진재중

▲해조류 조성 및 복원, 펼침막광진리 어촌계는 자발적으로 바다숲 조성에 힘쓰고 있다. ⓒ 진재중
광진리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진리 한 어촌계원은 "아침마다 조개껍데기와 아이들이 다칠 수 있는 물건들을 치우고, 해변을 정리한다"면서 "우리 마을을 찾는 분들을 손님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해변이다.(2025/8/3) ⓒ 진재중

▲오염원이 없는 깨끗한 해변에서 모래와 해조류가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2025/8/3) ⓒ 진재중
광진리는 주민들의 자율 관리와 공동체 중심 운영 덕분에 안정성과 만족도를 갖춰왔다. 마을은 앞으로도 주민 주도의 소규모 해변 운영을 이어가며 생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해변의 암반은 해조류가 서식하는 삶터인 동시에 피서객들에게는 휴식 공간이 된다..(2025/8/3) ⓒ 진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