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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28 15:45최종 업데이트 25.07.28 15:45

교토 역 앞에서 왜 데모하는 노인들, 그 이유 알고 보니

추가 원전 건설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

25일 저녁 무렵 일본 교토역 앞 간사이 전력 교토 사무소 앞을 지나는데 북소리가 나면서 데모를 하는 일행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나이 든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원전' 건설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토 간사이전력 사무소 앞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대에서 내건 주장들입니다. 잘 가라! '핵발전소'라는 우리말이 인상적입니다.
교토 간사이전력 사무소 앞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대에서 내건 주장들입니다. 잘 가라! '핵발전소'라는 우리말이 인상적입니다. ⓒ 박현국

최근 일본 간사이 전력에서는 현재 원자력 발전(앞으로 '원전'으로 씀)을 운영 중인 후쿠이현 미하마(美浜)에 새로 원전을 지을 수 있는지, 발전소 부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이 미하마 원전은 1970년 발전을 시작한 이후 원전 3기가 지어져 있습니다.

간사이 전력 미하마 원전은 처음1967년 5월 원전 착공식을 열고, 1970년 8월 상업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2년 7월 두 번째 원전이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두 원전은 현재 발전을 마치고, 2045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하마 원전에는 1976년 12월 운전을 시작한 세 번째 원전이 움직여 전기를 만들어내는 중입니다.

이제 세 번째 원전은 서서히 목숨을 다하고 있는데, 새 원전을 지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지은 원전은 2009년 북해도 도마리(泊) 원전 3호기입니다.

 교토 간사이전력 사무소 앞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대에서 내건 주장들입니다.
교토 간사이전력 사무소 앞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대에서 내건 주장들입니다. ⓒ 박현국

일본은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항복하여 전쟁을 끝낸 뒤 원자력이라는 신물질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와 실험을 지속했습니다. 이후 1963년 10월 26일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東海村)에 원전을 지었습니다. 지금도 이날을 원자력의 날이라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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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도후쿠 지방에서 일어난 지진과 해일로 도후쿠 후쿠시마 원전 4기에 공급하는 냉각용 전기가 끊어지면서 원전의 핵심 시설인 원자로로 녹아내리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발전이 쉬고 있던 4호기 이외의 원전 3기에서 녹아내린 원전은 센 방사선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아내린 원자로에 로봇 팔을 넣어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10년 이상 시간이 지나서, 아주 적은 양을 떼어서 조사 중입니다. 도후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 일본 국민들은 모두 도후쿠 후쿠시마 원전 처리 비용을 전기세에 넣어서 '폐로 원활화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달마다 내고 있습니다.

 교토 간사이전력 사무소 앞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대에서 내건 주장들입니다. 전쟁확산, 핵병기,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 짧지만 확실한 주장입니다.
교토 간사이전력 사무소 앞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데모대에서 내건 주장들입니다. 전쟁확산, 핵병기,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 짧지만 확실한 주장입니다. ⓒ 박현국

2011년 도후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도 원전을 없애자는 움직임도 있었고, 한때 원전 사용 발전량이 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력 수급이나 원전 관련 연구나 산업이 없어질 위험이 있다는 일부 여론에 밀려 이제 서서히 원전으로 되돌아가는 발걸음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도후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 2010년 6월 원전 14기 이상을 짓겠다는 결정이 정부 각료회의를 통과한 적도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원전 중 상업용 전기를 만들어내는 곳은 14기입니다. 일본 전기 생산량은 화력 발전이 4분의 3으로 가장 많고, 두 번째가 태양광, 수력, 원전, 기타 순입니다. 화력 발전이나 원전은 무엇으로 물을 끊이는가에 따라 달리 부릅니다. 화력은 석탄이나 가스로 물을 끓이고, 원전은 핵 분열로 생기는 열로 물을 끓입니다.

 일본 전력 생산량을 발전소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일본 전력 생산량을 발전소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 박현국

1979년 3월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전 사고, 2011년 일본 도후쿠 원전 사고 등등 굵직한 원전 사고는 대형 참사와 연결되어 많은 피해를 주고, 해결하는 데도 헤아릴 수 없는 시간, 돈과 인력이 들어갑니다.

뢴트겐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116년 동안 많은 연구와 실험으로 더 안정하고, 더 효율적인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정답은 발견되지 않았고 독일, 대만처럼 원전을 없애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기 생산은 원전이나 화석 연료뿐만 아니라 햇빛, 바람, 파도, 땅, 열 등 다른 여러 가지 천연 자원을 효율적으로 바꾸어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교토 역 앞 간사이 전력 사무소 앞에서 북을 두드리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어르신들은 그것을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대학 지붕이나 옥상에도 태양광 발전용 판넬을 설치하여 낮에 사용하는 전력을 쓰고 있습니다.
대학 지붕이나 옥상에도 태양광 발전용 판넬을 설치하여 낮에 사용하는 전력을 쓰고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교토신문 2025.7.19, 원자력 산업신문, 카본미디어, https://sustech-inc.co.jp/carbonix/media/, 원자력 규제협회, https://www.nra.go.jp/jimusho/unten_jokyo.html. 교토신문 2025.7.1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전반대#교토#간사이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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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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