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28일 오전 9시께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전선정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당시 대통령실·국방부·해병대사령부와 여러 차례 소통했던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28일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VIP 격노설에 대해 전해 들은 게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순직한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2년 동안 기다린 시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도 "폭염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이 자랑스랍다"며 동문서답하기도 했다.
"채상병 명복 빌어... 특검에서 상세히 진술하겠다"
현재 육군 56보병사단장인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께 군복을 입은 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출석 현장에선 해병대예비역연대의 "진실을 말하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박 전 보좌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특검에서 말하겠다"는 취지로 답하거나 침묵으로 응했다. '2년 동안 시민들이 기다렸는데 한 마디만 해달라'는 질문에는 "폭염 속에서도 임무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이 자랑스럽고 저희 사단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답했다.
박 전 보좌관은 채해병 순직 후 수사외압 의혹이 불거질 때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으로서 그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다. 박정훈 대령(수사단장)이 수사 결과를 이 전 장관에게 최초로 보고할 때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VIP 격노' 회의(2023년 7월 31일) 이후 박 전 보좌관의 휴대폰으로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박정훈 대령(수사단장)이 수사한 사건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박 전 보좌관은 김 전 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껏 박 전 보좌관은 해당 연락이 이 전 장관의 지시와는 무관하다고 밝혀왔다.
앞서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은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포함한 이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바 있다"며 "이 전 장관의 지시사항과 언급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전 보좌관과 취재진의 대화 전문이다.
'윤석열 격노' 묻자, "여기서 언급하기 적절치 않아"
- 2023년 7월 31일 장관(이종섭)과 대통령(윤석열)의 통화 당시 격노나 혐의자 제외 요구 없었나.
"특검에 가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당시 이종섭 장관이 이첩 보류 관련해 위법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나.
"특검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
- '확실한 혐의자만 이첩하고 지휘 인원은 징계하라'는 것도 이종섭 장관 지시였나.
"…"
- 이종섭 장관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연락하신 건 맞나.
"그것도 특검에서 말씀드리겠다."
- 'VIP 격노설'에 대해 전해 들은 게 있나.
"그것도 특검에서 진술하겠다."
- 많은 분들이 격노가 있었다고 진술해서 들은 게 있으실 것 같아 묻는다.
"순직한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
- 혹시 격노가 있었다면 직권남용 혐의 적용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나.
"특검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 상급자들 진술이 조금씩 바뀌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 관련해선 어떻게 전해 들었나.
"여기서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 2년 동안 시민들이 기다렸는데 한 마디 하고 들어가 달라.
"폭염 속에서도 임무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 자랑스럽고 저희 사단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