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2일 오전 11시 25분]

▲ 대통령실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의 책을 대선 직전 출간한 것 등으로 논란이 불거지진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왼쪽)이 22일 자진 사퇴했다고 강유정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강 비서관.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과거 자신의 저서와 SNS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등 극우적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일었던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강유정 대변인은 22일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강준욱 비서관이 오늘 오전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통합비서관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통합의 동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설된 자리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통합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넓게 포용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보수계 인사의 추천을 거쳐 임명했지만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 철학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강 비서관은 자진 사퇴를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국민께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국민 요구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후임 국민통합 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 임명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뜻에 최우선으로 귀 기울이는 국민주권 정부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 비서관의 자진 사퇴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 비서관에 대해서는 원내 지도부에서도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의견을 전달했었다"라며 "이후에는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통합의 가치를 이해하는 분이 임명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지난 3월 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 책 표지. 강 비서관이 이 책에서 "나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라고 옹호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 미래사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여전히 강행 의지
강준욱 비서관은 조기대선 직전인 지난 3월 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자신의 책에서 "나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의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었다"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시각을 보였다.
또 "누가 되든 야권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이념은 세상을 퇴보시키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재명만큼 예측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까지 드러냈다.
강 비서관은 5년 전 강연에서는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음주운전을 처벌하면 안 된다"는 궤변을 역설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강 대변인은 "인수위 없이 일하는 바람에 인사 검증 담당 직원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과부하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나 임명을 철회할 정도의 문제점이 발견됐을 때 책임있는 태도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임명 강행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갑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오늘 아마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국회에) 갈 것"이라고 답해 예정대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