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기사 보강 : 오후 4시 58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선거 일정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박찬대 후보는 "수해 피해복구를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 일정 중단"을 요청했고, 정청래 후보는 "일주일 당겨 7월 말에 원샷으로 빨리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현재 민주당은 당초 의결했던 8월 2일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충청권(19일), 영남권(20일), 호남권(26일), 경기인천(27일)을 거쳐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투표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중부와 남부지방의 피해가 커지자 18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합동연설회 등 현장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두 후보도 각각 선거 일정 변경 제안을 내놨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민의 삶보다 우선하는 정치는 없다"면서 "충청·호남·영남의 대의원·권리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당대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폭우가 그치고 피해 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찬대 "그대로 선거 진행? 집권여당 자세 아냐"... 정청래 "숙제 빨리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
박 후보의 요청이 있고 약 40여 분 뒤 정청래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혀 다른 제안을 올렸다. 정 후보는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충청·영남권은 예정대로 온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다음주(7월 넷째주) 호남·경기인천·서울제주강원권을 한꺼번에 몰아서 원샷으로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자는 박찬대 후보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니 우리의 숙제를 일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들의 투표를 제한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으니 권리당원은 온라인 투표를 하게 하고, 대신 우리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둘이 손잡고 수해복구현장에 가자"고도 제안했다. 두 후보 모두 선거 일정에 대해선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18일 오전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 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로 아수라장으로 변해있다. ⓒ 연합뉴스
200년 빈도의 집중호우로 전국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에 방점을 찍었지만, 당면한 당대표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계산법이 다른 모양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의 흐름상 다소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정청래 후보는 빠른 선거 마무리가, 맹추격하고 있는 입장인 박찬대 후보는 선거 일정 순연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은 8월 2일 당대표 선출 일정이 최고위원회의 의결 등을 거친 사안이라 일정 변경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거 일정이 변경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다만 호남권과 인천·경기 순회경선 일정은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더 살펴보고 논의할 예정이다.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로 누가 좋은지' 물은 결과, 전체 유권자(n=1000) 기준으로는 정청래 후보 30% - 박찬대 후보 29%로, 민주당 지지층(n=461)에선 정청래 후보 47% - 박찬대 후보 34%로 집계됐다(15~17일 한국갤럽 자체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2.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선거 일정이 밀리거나 당겨지는 것이 두 후보의 지지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8일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당 소속 국회의원·지역위원장 등의 금지행위로 ▲단체문자 발송 금지 ▲공개 행사상 특정 후보 지지 의사 표명 불가능 등을 의결했다. 따라서 당대표 후보가 직접 지역을 돌아다니며 당원 접촉 빈도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18일 각각 충남 예산과 당진의 수해피해 현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