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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8 08:15최종 업데이트 25.07.18 08:15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내게 남긴 것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가 쌍둥이 얘기라는 것을 알았을때 출생의 비밀이라고 지레짐작 하고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3~4회 가량 방송이 되고 난 후 재미있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한번 봐볼까 했는데 내리 4회까지 봤다.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 ⓒ tvn

<미지의 서울>을 정주행하게 된 데는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을 연기하는 박보영의 연기도 한몫했지만 박보영보다 더 실제같은 연기를 한 조연들의 역할이 컸다. 미지와 미래의 엄마 장영남 ,교감선생님 연분홍을 연기한 김선영, 원미경 같은 배우들은 어쩌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연기를 하는지 원래 그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느 회인지 미지와 옥희가 붙들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제발 알려달라고 하는 절규에 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그래, 우리는 그랬다.' 어쩌면 관식이와 애순이 같은 부모보다는 미지의 엄마 같은 부모가 더 익숙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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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해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이 땅의 수많은 엄마와 아빠들, 그래서 사랑에 서툴고 어색하기만 했던 것을, 이 드라마는 그렇게 우리의 부모와 나를 이해시켜 주고 연결해 주었다. 나의 부모도 나도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건냈다.

염분홍이 옥희에게 "나도 못 받았어. 그렇지만 우리가 먼저 사랑해줄 수 있는 거잖아. 우리가 먼저 사랑해 주자"라는 제안을 할 때 나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내가 그런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해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이제는 넘어서야 할 때였던 것이다.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어른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먼저 사랑을 주는 것도 어른일 것이다. 그 대상이 나보다 어린 사람이거나 또래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내면에 자라지 못한 어린 아이를 품고 있는 부모일 수도 있다. 왜 부모가 먼저 사랑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사랑받지 못한 부모 안에도 자라지 않은 아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해냈다.

누가 먼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둘러 볼 수 있는 사람이, 이해의 폭과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사랑해 주는 것이 맞다. 내가 먼저 사랑을 건네 줄 수 있다면 사랑받지 못해서 나와야 했던 날서고 거친 표현은 달라질 것이다.

<미지의 서울>을 통해 그 사랑의 방식을 볼 수 있었다. 완전해서 시작하는 사랑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함께 하는 사랑, 받은 적이 없으나 내가 먼저 시작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았다.

#마음을치유하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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