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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2 13:30최종 업데이트 25.07.12 16:55

"한국화가 걸어가야 할 길... 고 하태진 예술정신 잇는다"

11일 재단법인 석운문화재단 창립 발대식 열려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고 석운 하태진 화백의 예술정신을 잇고, 신진 작가 지원 사업 등을 위해 (재)석운문화재단이 창립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고 석운 하태진 화백의 예술정신을 잇고, 신진 작가 지원 사업 등을 위해 (재)석운문화재단이 창립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 석운문화재단

"한국화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작가들의 개성과 노력을 존중하는 풍토에서 오는 것이다. 나아가 작가가 현실을 어떻게 보고 가느냐가 중요하며, 튼튼한 기초 위에 서 있는 형태만이 오랫동안 맥을 잇고 지속할 수 있다." - 고 하태진 작가 글에서

실경(實景)을 통한 한국적 산수의 이상미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고 석운(石暈) 하태진(河泰瑨, 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교수)의 예술 정신을 잇고, 신진 작가 창작 지원을 위한 재단법인 석운문화재단이 창립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아만티호텔서울에서 열린 발대식에서는 한진만(전 홍익대), 임태규(홍익대), 양정무(숙명여대), 장태영(국립강릉원주대), 박성식(경상국립대학교) 교수 등 학계를 비롯해 류철하(전 이응노미술관 관장), 장준구(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실장), 최기영(경기문화재단 예술사업팀장), 최순녕, 성민우, 김유경 작가 등이 참석했다.

2024년 9월 타계한 하태진 화백의 예술세계와 교육철학을 돌아보고 재단의 비전 및 활동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서는 ▲재단 설립 취지와 창립 선언문 발표 ▲하태진의 예술과 교육철학을 조명한 영상 상영 ▲재단 비전 선포식 등을 진행했다.

 산, 69x137cm, 2016, 화선지에 수묵담채,
산, 69x137cm, 2016, 화선지에 수묵담채, ⓒ 석운문화재단

고 하태진 화백은 우리 산과 자연을 배경으로 실경산수와 발묵산수, 추상산수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겉으로 꾸밈없이 마음먹은 대로 그린다는 직정적(直情的) 예술정신과 사물의 본바탕을 간결하고 대담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은 전통화법에 대한 바른 인식과 수묵화의 현대적 모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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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천경자 등에게 사사(師事)한 하태진은 평소 "산수화는 단순한 풍경이나 대상이 아니라 삶과 존재에 대한 탐구이므로 우리 현실에 맞는 작화(作畫)가 돼야 한다"면서 "시대가 변해가도 근본과 전통은 잊을 수 없는 것이며, 뿌리가 없는 작화는 하나의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통 수묵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체험적 사생과 현실적 시각을 중시했던 그는 동료 작가, 학생들과 함께 야외 사생을 위해 국내와 해외 가리지 않고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생은 올바른 사경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이며 "현실을 무시한 관념에서 오는 작화를 해서는 안되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자들을 독려한 교육자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성민우 작가는 "하태진 선생은 학생들에게 '섣불리 넘치지 말라'고 가르쳤다. 사물과 풍경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본질을 파악하면 그것이 산수가 되고 작품이 된다는 교육을 당신의 삶과 작품을 통해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석운문화재단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하태진 작가의 작품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동시대 미술에서 하태진 작품과 정신의 의미를 재평가하는 학술 및 강연회 개최, 신진작가 창작지원 사업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석운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하연수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재단 설립을 계기로 석운 하태진의 작품세계와 예술 정신을 재평가하고, 나아가 젊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설악 공릉, 68x137cm, 1993, 순지에 수묵담채
설악 공릉, 68x137cm, 1993, 순지에 수묵담채 ⓒ 석운문화재단




#하태진#석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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