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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7 16:04최종 업데이트 25.07.07 16:04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복지를 말하다

2025 에너지복지 활동가 양성과정, 대전에서 첫 걸음을 떼다

"기후위기는 곧 생존의 위기입니다. 그 중심엔 '에너지'가 있습니다."

7일 오후, 대전 서구 계룡로에 위치한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 5층 교육장이 조용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생태전환지원재단의 후원으로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5 에너지복지 활동가 양성과정'의 첫 강의가 시작된 것입니다. 20여명의 시민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24년 여름,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체감하게 했습니다. 극단적 재해는 가난한 이들에게 더 가혹하고,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저소득층과 노약자들에게 '에너지 빈곤'이라는 또 하나의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이 무서워 켜지 못하고, 찬물을 데울 수 없어 건강을 해치는 이들이 있는 현실. 바로 이런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된 것이 이번 양성과정입니다.

이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좌가 아닙니다. 시민이 지역의 에너지복지를 직접 고민하고, 발로 뛰며 실천하는 길을 함께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총 7차례의 강의를 거쳐 실태조사와 효율개선 활동, 데이터 분석과 정책 제안까지 이어지는 실천형 프로그램입니다.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 이경호

첫 강의, 기후위기와 에너지 불평등을 직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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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은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이 강의자로 나섰습니다. 그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복지 그리고 시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불평등의 구조와 현황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짚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에너지를 단순히 전기로만 인식하지만, 실은 건강, 생명, 생활, 주거의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특정한 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조건을 바꾸고 있고, 그 충격은 가장 약한 곳부터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후 이어진 실습에서는 실제로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포함되는 서비스 중 하나인 '에어컨 필터 청소', '선풍기와 주방 후드 청소'를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주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기술을 익히는 장면이었습니다.

에너지 조례, 제도적 기반을 세우다

이어진 두 번째 강의는 김영준 변호사가 맡았습니다. 그는 대전시의 에너지복지 조례를 예로 들어, 조례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에서 작동하는지를 설명하고, 시민이 어떻게 입법과 감시, 평가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안내했습니다. 조례의 내용뿐 아니라 실제 행정과 예산에 반영되기 위한 방법까지 아우른 강의는, 참가자들에게 에너지 문제를 제도적으로 접근하는 눈을 틔워주었습니다.

현장조사부터 정책 제안까지, 실천의 여정

에너지복지 활동가 양성과정은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습니다. 7월 11일까지 진행되는 강의를 통해 교육을 마친 후, 참여자들은 총 150곳의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조사에는 어플과 센서 등을 활용해 냉난방 상태, 주거환경, 에너지 사용패턴 등을 정밀하게 기록하며, 필요한 경우 '에너지 효율 UP 서비스'를 즉시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대전시 및 각 자치구,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정책 제안도 준비합니다.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지역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복지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문제이지만, 그 해결의 시작은 지역에 있습니다. 대전에서 시작된 이번 활동가 양성과정은 단지 몇 명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의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실험입니다.

#에너지빈곤층#에너지효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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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하늘과 땅, 물, 그리고 거기에 자리 잡은 생태계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오염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며, 생활 속의 환경운동을 통해 이 지역과 세계를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터로 가꾸어 나감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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