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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 1조 원 규모의 고객 보상 및 정보보호 강화 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 위치한 서울 본사 4층 수펙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비롯해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오후 2시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결과 및 SK텔레콤의 이용약관상 위약금 규정에 대한 검토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SK텔레콤의 안일한 조치로 이번 정보 유출 사태를 키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기사 : 해킹 SKT에 칼 뺀 정부 "이용자 위약금 면제해야... 4년 전 조치 미흡", https://omn.kr/2ef8z)

"SK텔레콤 대책은 당연하다, 하지만 생색내기와 고객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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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장에서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해킹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 8월 요금 50% 할인 ▲ 5개월 간 매월 추가 데이터 50GB 제공 ▲ 7월 14일까지 10일간의 위약금 면제 등이다.

SK텔레콤은 6월 15일 기준 SKT와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약 2400만 명에게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일명 '고객 감사 패키지'를 제공하고 해킹 사고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해지 또는 해지 예정인 가입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한 것.

또 향후 5년간 7천억원을 투자해 정보보호 체계를 확대하고 사이버 위협에 대응 가능한 보안 솔루션을 모든 가입자에게 제공하며 유심 복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조치도 발표했다.

일단 SK텔레콤의 대책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국민 절반에 달하는 가입자의 정보 유출과 보호 조치 미흡에 대한 조치로는 당연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마냥 환영의 입장만 나오는 건 아니다.

참여연대 "사과에 걸맞고 책임에 상응한 보상안을 제시하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6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잘못은 너가 했지만 위약금은 내가 내라고?" SKT 유심 개인정보 유출사태 분쟁조정 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SKT 유심정보 유출사태 피해구제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6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잘못은 너가 했지만 위약금은 내가 내라고?" SKT 유심 개인정보 유출사태 분쟁조정 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SKT 유심정보 유출사태 피해구제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 이정민

위약금 면제 신청 기한을 열흘로 제한하고, 매월 데이터가 남아도는 가입자들에게 매월 50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 입장이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4일 논평을 내고 '유심교체는 60일, 위약금 면제 10일'은 "생색내기"라며 "남아도는 데이터에 50GB 얹어주는 '고객 감사 패키지'는 고객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결합상품으로 인한 위약금 보상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도 없다. SK텔레콤의 이번 대책은 전국민의 절반인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 없다. 지금 SK텔레콤이 할 일은 '고객 감사'가 아니라 국민 앞에 철저히 사과하고 책임에 상응한 보상안을 내놓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조치를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이 해야 하는 것은 당장의 금전적인 손해를 아끼기 위해 생색내기 대책을 반복하다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무너진 신뢰와 기업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 최소 2개월의 요금 감면 ▲ 1개월 면제 기간 제공 ▲ 결합상품 위약금 면제를 촉구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초기에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자에 한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자 뒤늦게 자동가입으로 정책을 변경한 바 있고, 유심 재고가 없다며 몰려드는 가입자들을 돌려 보내면서 동시에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다가 뒤늦게 신규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SK텔레콤#해킹사태#고객감사패키지#참여연대#위탹금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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