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무원을 사칭한 예약부도(노쇼)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방서 직원이라고 하면서 물품 대리구매를 요구한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듭 확인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해서부소방서는 "최근 소방서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발생했다"라며 "업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4일 밝혔다.
소방서에 따르면, 사칭범은 지난 6월 27일 창원시 소재 용접기 판매업체에 김해서부소방서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물품구매를 요구했다.
사칭범은 소방서 '고유번호증'을 보내면서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월요일 5시까지만 제품이 있으면 됩니다"라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사칭범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관계자가 다음 날 소방서에 확인 차 전화를 하면서 사기라는 사실이 밝혀져,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각별한 주의 필요"
김해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고의적 범죄 행위가 반복되고 있어 도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했다.
그는 "소방기관은 민간업체에 물품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로 결제 지시하는 일이 절대 없다"라며 "소방서 명의로 구매요청이 들어올 경우 반드시 관할 소방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에서는 최근 공무원이나 프로스포츠구단 직원을 사칭한 예약부도와 전화금융사기가 잦았다. 거창군과 함양군, 프로축구 경남FC에서는 지난 6월 가짜 명함과 실명까지 이용한 사기로 음식점 등 업체에 피해를 준 사례가 있었다.
가짜 공문서와 위조된 명함을 이용해 물품을 주문한 뒤 찾아가지 않고 잠적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형사과와 일선 경찰서에서 신고된 예약부도나 전화금융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의심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대표 전화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해서부소방서, 직원 사칭 물품구매 유도 사기범 발생해 주의 당부. ⓒ 김해서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