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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30 18:20최종 업데이트 25.07.07 08:22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 다운 삶' 위한 다섯 가지 태도는

[서평]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생각해 보면, 한 번도 '나답게' 살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지금껏 장녀로서 부모님과 형제들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고, 아내와 엄마라는 자리에서 애써 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았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대부분의 개인들이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내고 있을지 모른다.

임경선 작가의 책 <태도에 관하여>(2024년 9월 완결판 출간)는 이런 내 태도에 반향을 일으킨다. 작가는 우리가 어떤 상황과 환경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 '태도'에 대해 차근차근 자신의 솔직한 글로 전한다.

책표지 태도에 관하여(20만부 완결판) 저자 임경선
책표지태도에 관하여(20만부 완결판) 저자 임경선 ⓒ 토스트

우리가 애써 모른 척하며 외면해 온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조용히 꺼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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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자발성>

작가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태도 중 첫 번째가 '자발성'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 구절이 좋다. 생각만 하고 머무르기 보다 행동하라고 한다. 자신의 환경만 탓하고 생각의 꼬리만 물고 있는 것은 스스로 일보 후퇴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 안에서 스스로 즐겁게 일할 거리를 찾아야 한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니 생각지도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오마이뉴스' 기사를 올리는 것도 그 일환이다.

서로의 노고를 고마워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로 경시하지 않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많은 것들은 사랑으로 함께 해 나갈 수 있다. 인간적인 공허함과 낭만적인 관대함을 최선을 다해 양립해 나가고 싶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다.
P 66 < 서로의 노고를 알아주는 관계> <관대함>

'서로의 노고를 알아주는 관계'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직장에서도 서로의 노고를 알아차리고 인정한다면 직장 생활이 덜 힘들 거 같다.

상사는 부하 직원의 일 처리를 당연함으로 치부해 버리면 일의 능률은 물론이고 의욕도 사라질 것이다. 상사의 작은 관심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태도라 생각한다. 사실 가족 간에도 살다 보면 '고마워, 수고했어'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된다. 그런데 실천은 많이들 어려워 한다.

다행히 남편은 내게 지금까지도 늘 '수고했어. 고생했어'라는 말을 자주 해주곤 한다. 이런 말들은 분명 상대가 오늘 내가 한 일들에 관심을 주었다는 뜻이다. 이런 표현들이 살아갈 힘이 되고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는 가족의 카톡 대화에 나도, 늘 '수고 많았다'라고 그들의 노고에 대한 표현을 한다.

부담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참 좋고 기쁜 일이라는 것. 지금 우리 가까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엔 낯선 사람이었다는 것.

수많은 사람들과 지나치는 일상에서 우리는 모두가 낯선 사람들이다. 지금 나와 어떤 연결고리로 이어진 사람일지라도 처음엔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우연으로 또는 학연, 지연, 모임, 등에서 만나 나름의 친분을 쌓고 살아간다.

요즘은 인터넷 공간의 인연도 많다. 이런 현실에서 요즘은 어쩌면 아무나 믿기 어려운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낯선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누군가의 호의나 친절을 상대의 마음이라 받아줄 줄 아는 태도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친절을 수용할 줄 아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넉넉함이 있으니까.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모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니까.

사람의 몸만큼 정직한 건 없고 사람의 마음만큼 조작 가능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정직함>

사람의 몸은 속일 수 없다. 새끼손가락 하나라도 내 몸의 상처는 아픈 것이니까. 이런 소중한 자신의 몸을 위해 평소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도 스스로에게 정직함이다.

요즘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 자신의 몸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한다고 <트렌드 코리아 25>는 말한다. 몸의 고통은 어떤 이에게는 짜증의 날이 될 수 있겠지만, 작가는 몸의 고통이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 그 경험을 들여다보고 글로 승화시키고 있다.

누구나 원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실함>

한편 요즘은 노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선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글을 쓰고 출간을 하는 모든 과정을 홀로 하는 지금의 시간이 좋다고 한다. 회사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하는 모든 과정을 노력이라 한다.

나도 성실함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순 없다 할지라도, 적어도 꿈에 가까이 가려는 시도를 한 거니까.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내가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나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공정함>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많지 않다. 완벽한 자존감으로 자신을 알아가고 더 나은 내 모습을 위해 한 발 나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용기 있는 사람이다. 작가는 나와의 관계는 멈춰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스스로 돌아보고 함께 가야 하는 관계라고 한다. 남을 분석하기 이전에 자신의 진짜 내면을 볼 줄 아는 태도가 각자의 개인성을 인정하는 공정함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우리가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 본다. 태도는 그 사람의 인격이다. 홀로 조용히 깊이 들여다보는 감정들 속에 가족과 친구를 대하는 내 모습, 일을 대하는 모습, 갈등을 극복하는 내방식, 일상의 내 태도들을 들여다보았다. 나의 잘못된 태도들을 인지하고 보수해 나가야겠다. 태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으니까.

마음에 힘을 잃었거나 누군가에게 휘둘려 자존감이 낮아지려는 기분이 드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태도에 관하여 (20만 부 기념 완결판)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은이), 토스트(2024)


#삶의태도#자기다움#임경선에세이#자기계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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