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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29 10:17최종 업데이트 25.06.29 10:17

[사진] 남애항, 그 고요한 품속에서

그리움이 머무는 바다의 마을

고요한 항포구, 숨죽인 새벽

 출항을 앞둔 채 조용히 준비 중인 어선(2025/6/28)
출항을 앞둔 채 조용히 준비 중인 어선(2025/6/28) ⓒ 진재중
항포구 ‘강원 동해안의 나폴리’라 불리는 남애항(2025/6/28)
항포구‘강원 동해안의 나폴리’라 불리는 남애항(2025/6/28) ⓒ 진재중

새벽의 남애항은 고요하다. 물안개가 항구를 부드럽게 감싸고, 정박된 어선들은 물 위에서 미동도 없이 잠든 듯 떠 있다. 파도 소리도, 바람 소리도 낮게 깔린 정적에 묻혀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섬 같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서도, 하루는 시작되고 있다.

바다로 향하는 어부들
출어 출어하는 어선. 새벽 어스름을 가르며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2025/6/28)
출어출어하는 어선. 새벽 어스름을 가르며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2025/6/28) ⓒ 진재중

남애항 바다에서 바라본 어선과 남애항(2025/6/28)
남애항바다에서 바라본 어선과 남애항(2025/6/28) ⓒ 진재중

손끝에서 물비늘 같은 시간이 반짝이고, 어선들은 저마다의 옷을 갈아입은 채 옅은 안개를 가르며 바다로 나아간다. 아침이 열리고, 어부들의 하루가 바다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항구는 다시 고요 속으로 잠겨든다.

어부들의 삶터, 바다

 저마다 다른 방향, 다른 방식이지만 그물 던지는 손끝에는삶을 일구는 공통의 진심이 담겨 있다.(2025/6/28)
저마다 다른 방향, 다른 방식이지만 그물 던지는 손끝에는삶을 일구는 공통의 진심이 담겨 있다.(2025/6/28) ⓒ 진재중

 배가 곧 일터인 어부는 고요한 바다 위에서 한가로이 고기를 낚는다.(2025/6/28)
배가 곧 일터인 어부는 고요한 바다 위에서 한가로이 고기를 낚는다.(2025/6/28) ⓒ 진재중

잔잔한 바다 위, 고요 속에 나부끼는 바람결 하나에도 어부는 숨을 죽인다. 빈 그물이 될까 두려우면서도 또, 희망이 걸린 그물을 믿는다. 기다림은 익숙한 고독, 오늘도 바다는 말이 없고, 어부는 그 속에서 묵묵히 하루를 건진다.

다시, 항구로
항포구로 돌아오는 어선 어선의 몸짓은 고단하지만 항구를 향한 발걸음은 한결같고, 그 안에는 바다를 품은 사람들의 치열하고도 다정한 삶이 실려 있다.(2025/6/28)
항포구로 돌아오는 어선어선의 몸짓은 고단하지만 항구를 향한 발걸음은 한결같고, 그 안에는 바다를 품은 사람들의 치열하고도 다정한 삶이 실려 있다.(2025/6/28) ⓒ 진재중

남애항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어선을 기다리는 항포구.그곳엔 묵묵한 기다림이 있고, 소금기 어린 바람 속에 하루의 이야기가 배어 있다.(2025/6/28)
남애항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어선을 기다리는 항포구.그곳엔 묵묵한 기다림이 있고, 소금기 어린 바람 속에 하루의 이야기가 배어 있다.(2025/6/28) ⓒ 진재중

그리고 아침이 깊어갈 무렵, 안개 사이로 어선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한다. 오래 기다리던 항포구는 그 모습을 조용히 맞이한다. 그렇게 남애항은 또 하루를 마무리한다. 고요했던 항구는 어부들의 땀과 파도 소리에 젖은 채, 내일을 위한 쉼에 다시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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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동해안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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