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마산에 들어선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 윤성효
임시운영에 들어간 창원마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아래 민주전당)을 두고 말이 많다. 전시물이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부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외래어 남발과 외국 인사의 명언 게재 등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0일 임시운영에 들어갔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이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열린사회희망연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작가회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진보당 경남도당,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는 각각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민주전당의 전시물과 운영자문위 구성 개선을 요구했다.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지난 13일 운영자문위 참여를 거부하기도 했다.
민주전당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 나오고 있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행동은 23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운영자문위원 구성에 문제제기를 했다.

▲경남지역 민주동문회연합은 오는 26일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 경남지역 민주동문회연합
대학 민주동문들도 나선다. 경상국립대 민주동문회 동부지회, 경남대 동문공동체, 마산대 용담동우회, 인제대 민주동문회, 국립창원대 창우회는 오는 26일 오전 민주전당 앞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남지역 민주동문회연합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독재 미화 전당, 민주 홀대 전당,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관을 앞두고 있는 민주전당 내부 시설물과 전시물 내용의 허술함과 왜곡성이 심각해 민주단체들과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참된 민주주의를 계승하고자 하는 우리는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나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단 "손태화 의장, 추천권 남용에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 23일 창원시청 브리핑실 기자회견. ⓒ 윤성효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23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태화 의장은 추천권 남용에 대해 사과하고 즉시 철회하라"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손태화 의장은 창원시의원 2명을 운영자문위원으로 추천했고,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창원은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6월항쟁의 성지다. 민주전당은 독재에 맞서 싸운 시민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민주주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는 신성한 공간"이라며 "그런데 지금 그 정신과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우리는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문제의 핵심은 손태화 의장의 명백한 추천권 남용에 있다. 의장은 지역 안배의 기본 원칙마저 무시한 채 자신과 같은 선거구인 마산회원구 시의원 2명을 일방적으로 추천했다. 이는 추천권을 사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남용한 행위이다.
손태화 의장은 추천권 남용과 민주주의전당 정체성 훼손에 대해 창원시민 앞에 공식 사과하고 결자해지(結者解之) 하라. 창원시는 부적절한 자문위원 위촉을 즉시 철회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며 지역 민주화운동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자문위원회를 재구성하라."
또 이들은 "민주전당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며 "그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 정신 앞에 겸허할 수 있도록, 손태화 의장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기 바란다. 더 이상의 지연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