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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는 23일, 세종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는 23일, 세종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병기

"충청남도지사와 세종시장은 '금강 수목원'을 민간에게 매각하기로 정하고, 수목원을 용도 폐지하는가하면 매각 공고를 내겠다고 합니다.(중략) 이는 땅장사나 다름없으며, 공공재이자 시민들의 공간인 금강 수목원을 개발업자나 땅 투기 세력에게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행정인 것입니다.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금강 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금강 수목원 네트워크)는 23일, 세종시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주장한 뒤 금강 수목원의 민간매각 철회와 공공운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금강 수목원 시민 품으로 국민청원운동'(https://omn.kr/2e94k)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도 금강 수목원의 공공운영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금강 수목원은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 269만㎢(약 81만평)의 면적에 자리한 자연휴양림, 금강 수목원, 산림박물관 등의 시설을 통칭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수목원이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세종시 행정구역으로 포함되었으나 소유권은 충청남도가 가지고 있다. 최근 충청남도지사와 세종시장은 금강 수목원의 민간 매각을 추진하면서 수목원을 용도 폐지하고 매각 공고를 내는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강 수목원 네트워크는 금강 수목원 민간매각 철회와 정부의 공공운영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국민청원운동에 돌입하면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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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옥 세종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금강 수목원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산림자원의 보고(寶庫)"라면서 "자연과 사람,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장소인 이곳은 중부권에 있는 가장 큰 자연휴양림으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어 "40년 가까이 조성되고 가꾸어진 이곳, 보전 가치가 아주 높은 이곳을 지켜야 하는데, 세종시는 이곳을 민간에게 매각하여 여가 문화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민간에게 매각하면 골프장과 리조트, 고급주택 등이 들어서는 등 상업적 개발은 불을 보듯하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송 대표는 "이제 금강 수목원의 미래는 충청남도와 세종시를 넘어 국가 차원의 공익적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충청남도에 금강 수목원을 보상하거나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이전비를 지원하고 금강 수목원을 세종시에서 운영하도록 하거나 산림청에서라도 이곳을 매입하여 공공의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강 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는 23일, 세종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는 23일, 세종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병기

이날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가명현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과 염종완 세종통일을만드는사람들 대표가 회견문을 대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광릉수목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강 수목원, 중부권 최대 규모의 자연휴양림은 연간 20만 명이 넘게 찾을 정도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면서 "금강 수목원은 산림생물자원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관람 및 휴식 기회를 제공하며, 생태교육 공간으로 기능해온 국가적 자산이며 중요한 공공재이며 이곳을 보전해 수많은 시민과 미래세대가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강 수목원 네트워크는 또 "충남도지사는 이곳을 매각한 비용으로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비용을 마련한다는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충남 청양으로의 이전비용은 금강 수목원을 매각하여 얻는 비용에 최소한 1/3에서 1/5수준으로 추정되기에 그 차익이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땅장사나 다름없으며, 공공재이자 시민들의 공간인 금강 수목원을 개발업자나 땅 투기세력에게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시민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시민 여러분, 금강 수목원의 민간매각 철회와 공공운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금강 수목원 시민 품으로 국민청원운동 https://omn.kr/2e94k>에 참여해주십시오. 국민의 뜻입니다. 이재명정부는 금강 수목원의 공공운영방안을 마련해주십시오."
한편, 박창재 사무처장은 "지난 19일부터 '금강 수목원을 시민의 품으로 국민청원운동'을 시작했고, 현재 1790여명이 참여해서 4%의 도달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30일 이내인 오는 7월 19일까지 5만 명이 동의해야만 소관위원회에 회부되어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에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강수목원#세종시#충청남도#산림#산림자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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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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