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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과 민간인 1명이 개 4마리에게 '비비탄'을 쏴 경찰과 군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속의 개가 '비비탄 난사' 피해를 입었다.
지난 8일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과 민간인 1명이 개 4마리에게 '비비탄'을 쏴 경찰과 군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속의 개가 '비비탄 난사' 피해를 입었다. ⓒ 비글구조네트워크

해병대예비역연대가 경남 거제의 한 식당 마당에 묶인 개들을 향해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해 죽거나 다치게 한 현역 해병대원들을 엄벌해야 한다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작 이틀 만인 20일 오전까지 6만 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운동에 나선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20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해병대가 좋지 않은 사건을 감추기 보다는 엄정하게 대처해서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문제가 있는 군인은 신속하게 수사해서 처벌받고 수사단에서도 한 점의 의혹 없이 사건을 밝혀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동물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이 동물에게 학대를 가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일부의 일탈로 인해 국가 안보를 위해 열심히 싸워야 하는 해병대를 비롯한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면 안 된다"라고도 지적했다.

"사과와 처벌이 결국 조직을 살리는 길" '서명운동' 나선 해병대예비역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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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예비역연대는 지난 18일부터 '동물 학대한 현역 해병대원 등 엄벌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해병대 예비역들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았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오는 22일까지 서명을 받고 명단을 해병대 사령부와 수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해병대 수사단은 수사 외압에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왔고, 박정훈 대령께서도 외압에 굴하지 않고 (채상병 사건 수사를 진행하다) 2년째 고생을 하고 계시지 않나. 서명을 해주신 시민 분들께 해병대와 해병대 수사단을 믿어주시고 엄정하게 수사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의 회원인 김덕주(35)씨 또한 이번 서명 운동에 해병대 예비역으로 참여했다. 김씨는 20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개 학대) 영상이 너무 끔찍해 차마 다 보지 못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해병대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주모자가 되어 강아지들이 죽거나 다쳐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느낀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그동안 해병대를 비롯한 군대가 군인이 낸 사고를 축소하고 공론화를 원하지 않는 관행이 있었지 않나"라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군의 문민화 확대 같은 국방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바른 정의를 위해서는 우리가 잘못한 점이 있을 때 선제적으로 사과하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 또한 해병대를 살리는 길이고 후배를 위하는 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오전 1시경 세 명의 남성이 경남 거제시의 한 식당 마당에 묶인 개 4마리를 향해 1시간이 넘도록 비비탄 총을 수백 발 난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비비탄 총을 수백 발 난사한 결과 개 2마리가 크게 다치고 1마리가 끝내 죽음에 이르렀다.

사건의 가해자는 현역 해병대 군인 2명과 민간인 1명으로 당시 식당 옆 펜션에 숙박하고 있었다. 이후 군인 2명은 군수사대로 이첩되었으며, 거제경찰서가 민간인 피의자 수사를 맡고 있다. 가해자들은 동물보호법 위반, 사유지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예비역연대#거제반려견비비탄난사사건#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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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마이뉴스 유지영입니다.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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