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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초등학교 새로운 교육 공간인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이 지난 2일 완성됐다. 도마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새로운 생태정원을 기념하고 있다.
도마초등학교 새로운 교육 공간인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이 지난 2일 완성됐다. 도마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새로운 생태정원을 기념하고 있다. ⓒ 남해시대

개구리와 올챙이가 노니는 연못, 꽃과 허브, 나무, 아이들의 웃음소리. 도마초등학교에 생태정원이 조성됐다. 지난 2일 도마초등학교(교장 김행식) 학생들과 교사들이 교내 유휴지 한 켠에서 분주하다. 학생들은 저마다 손에 삽과 물뿌리개, 이름표를 들고 분주하게 오간다. 학생들이 만든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을 공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이 조성되기 전 교내 유후지의 모습이다.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이 조성되기 전 교내 유후지의 모습이다. ⓒ 남해시대

교육가족·전문가가 함께 만든 정원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도마초 `행복학교 생태전환교육 프로젝트`의 핵심 현장이다. 3·4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교내 텃밭과 유휴공간에서 `반려식물`을 기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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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4-H 과제활동(텃밭정원 가꾸며 계절나기), 퍼머컬처 텃밭정원 만들기, 생태시민교실을 묶었고, 이번 프로젝트의 현장 지도는 신혜란 강사(한국퍼머컬쳐협회)가 맡았다. 신 강사는 퍼머컬처 원리, 허브와 수생식물 심기, 정원 설계 등 실습 수업을 이끌며, 학생들이 손으로 경험하고 배우는 생태교육을 지원했다.

신혜란 강사는 "아이들은 정원을 조성하면서 작은 생명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운다"며 "이 경험이 교실 수업에서는 얻을 수 없는 큰 배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협동하면서 직접 벽돌을 옮기고 쌓으며 나선형 정원 뼈대를 잡고 있다.
학생들이 협동하면서 직접 벽돌을 옮기고 쌓으며 나선형 정원 뼈대를 잡고 있다. ⓒ 남해시대

내가 만든 생태정원, 흙과 식물에서 배우는 시간

"흙이 이렇게 부드러운지 몰랐어요" 3학년 한 아이가 연못가에 쪼그려 앉아 흙을 만지작거린다. 아이들의 표정에는 흥미가 가득하다. 퍼머컬처의 원리를 배운 아이들은 어느새 자신만의 공간을 구상한다. 벽돌로 나선형 화단을 만들고, 삽질을 하는 등 친구와 의논한다. "우리 여기에는 라벤더를 심자. 옆에는 민트! 벌과 나비가 많이 오게 하려면 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모래와 흙을 직접 삽과 호미로 나르며 텃밭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모래와 흙을 직접 삽과 호미로 나르며 텃밭을 준비하고 있다. ⓒ 남해시대

정원 한쪽에 마련된 작은 연못 주위에는 노랑꽃창포, 수련 같은 수생식물이 자리를 잡는다. 주변 화단에는 아스틸베, 메리골드, 로벨리아 등 다양한 색과 모양의 꽃들이 피어 있고, 허브 스파이럴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바질, 타임, 세이지, 애플민트 등 여러 허브가 계단처럼 둘러앉았다. 여름에 다가선 지금, 연못에는 개구리가 노닐고, 올챙이 알도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은 습지에 실제로 새로운 생명이 깃드는 장면을 지켜보며, 정원이 '살아있는 생태계'임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학생들이 연못 주변에 수생식물을 심고, 손수 만든 이름표를 꽂으며 관찰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연못 주변에 수생식물을 심고, 손수 만든 이름표를 꽂으며 관찰 활동을 하고 있다. ⓒ 남해시대

서영현 교사는 "교실 수업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내용을 정원에서 아이들이 몸으로 익힌다"며 "물을 주고, 이름표를 만들고, 손수 가꾼 허브와 꽃을 보면서 아이들이 책임감과 협동,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있다"고 그동안 수업 과정을 설명했다.

김행식 교장은 "정원 하나를 가꾼다는 것은 곧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에도 씨앗을 심는 일"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흙과 식물,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학교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살랑살랑 바람결 정원은 학생들의 생기발랄함과 호기심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꽃과 허브, 수생식물 등 다양한 식물이 함께 어우러진다. 도마초등학교는 지속가능한 지역교육의 가능성을 심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작은학교살리기#생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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