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배준영, 곽규택, 주진우, 김희정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소득보다 많은 지출을 지적하며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말정산 자료를 바탕으로 재산 증식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5년간 김 후보자의 지출이 수입을 8억 원 가까이 뛰어넘는다는 의혹 제기다. 오는 24~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 증식과 채무 의혹을 둘러싸고 김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5년간 공식 수입 5억 1000만 원, 지출 13억 원... 누가 납득하겠나"
▲곽규택, 김민석 후보자 아들 유학 경비... 전처 증인 출석 요구
유성호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배준영·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5월 (김 후보자의) 재산이 공개됐는데 마이너스 5억 8000만 원으로 거액의 빚밖에 없었다"라며 "김 후보자의 공식 수입은 최근 5년간 세비 5억 1000만 원이 다인 반면 지출은 확인된 것만 최소 13억 원이다. 5년간 자신이 공식으로 번 돈보다 8억 원이나 더 썼는데 국민 앞에 성실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를 향해 "부의금과 강연료로 더 벌었다고 하면서 자료를 안 낸다. 떳떳하면 (자료를 내는 데) 5분이면 된다"라며 "김 후보자는 최근 5년 치 연말정산 자료에서 사업 소득으로 800만 원을, 기타 소득으로 620만 원을 기재했다. 부의금이나 강연료 등 기타 소득이 8억 원이 돼야 소명이 되는데 세비 이외의 소득은 불과 1420만 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검색해 봐도 특별한 경조사나 강연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해도 5년간 재산이 8억 원이나 증가한 이유를 모르겠다. 공식으로 번 돈은 5억인데 쓴 돈은 13억이라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어제까지 자료 제출 97건이 요청됐는데 실질적으로 2건만 제출됐다. 국민을 대신한 인사 검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라며 "(김 후보자가) 의혹의 핵심인 소득 자료는 꽁꽁 감췄다가 인사청문회 날 설명하겠다고 한다. 떳떳하면 자료를 왜 못 내나. 거대 여당 의석수만 믿고 인사청문회만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빚만 있고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일반 국민이 자녀를 연간 수천만 원 학비의 국제고에 보내고 미국 유학까지 보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이상 눈속임 없이 자금 출처를 밝히는 자료를 제출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 의혹에 맞서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한준호·박선원·강득구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에서 "아들 재산은 전액을 증여세를 완납하고 할아버지로부터 받아 예금했을 뿐이고 나머지 재산 형성에 문제가 없는데 아무런 객관적 근거 없이 허위 의혹을 제기했다"라며 "민주당의 조직적 인사 검증 방해 행위에 엄정히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용기 "김민석 전처 증인 출석 요구는 흠집 내기용"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