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서울 보화선원에서 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설명되지 않는 억울함도 많습니다. 괜히 미움을 받거나, 거친 말을 듣거나, 내가 하지 않은 일로 의심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그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응은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 악을 가슴에 받아들여 나의 분노로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한 일화가 있습니다. 옛날 인도에 남편 앞에서는 시어머니를 잘 모시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시어머니를 없애고 싶어 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천국으로 보내준다'는 명목으로 시어머니를 불구덩이에 밀어넣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 보석을 가져왔고, 며느리는 그 보석 욕심에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란, 자신이 뿌린 악의 씨앗이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데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이 부분을 잊고 삽니다. 뉴스만 봐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던 말던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자신이 심은 독초가 결국 자신을 찌른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것이죠.
유교에서도 말합니다. "하늘이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자기가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없다."
요즘처럼 거친 세상은 우리 스스로에게 묻게 만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피해를 봐야 하는데, 그래도 괜찮은 걸까? 계속 억울하게만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어리석고, 반격을 가하는 것을 정의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상대의 악의에 반응하지 않고 받지 않으면, 악은 자연히 되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무기는 침묵입니다. 가장 지혜로운 대응은 부동입니다. 악을 받지 않으면, 준 사람에게 되돌아가는 법입니다.
그러니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고, 한 템포 쉬어 가보십시오. 여러분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침묵의 힘 세상에는 설명되지 않는 억울함도 많습니다. 괜히 미움을 받거나, 거친 말을 듣거나, 내가 하지 않은 일로 의심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그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응은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 악을 가슴에 받아들여 나의 분노로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 현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