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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18일 오전 11시 44분]

"가깝고도 먼 나라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재명 대통령)
"양국 간 공조가 세계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길"(이시바 총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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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약 30분 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G7 양자회담장에서 이시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친 일본 성향이었던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 들어선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첫 회담이 어떤 분위기일지, 어떤 내용일지에 G7회의 이전부터 관심이 집중됐었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귀국으로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한일정상회담에 더 비중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 "오늘 계기로 한-일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그러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회담은 모두발언부터 두 정상이 덕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저번에 전화통화로 소통했는데 이렇게 얼굴을 직접 뵙게 되니까 반갑다"는 인사로 입을 뗐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면서도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시바 "이 대통령 메시지에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져"

이에 이시바 총리도 "이번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화답했다. 또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셔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수교 60주년 리셉션을 언급하며 "대통령님은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거기는 못 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는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는 한국"이라며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이시바 총리, 셔틀외교 재개 의지 확인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 정상은 이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당국간 보다 활발히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하고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 정상은 또 급변하는 국제 정세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 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고 했다.

대통령실은 마지막으로 "양 정상은 지난 6월 9일 통화에 이어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당국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과거사 문제 덮고 가자는 거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30분간 전반적으로 친근하고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잘 치러졌다"며 "양국 정상이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협력이 중요함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가 전혀 다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과거'라는 말이 안 나온 건 아니다. 과거라는 말이 나오긴 나왔는데, 그게 (과거사 현안)쟁점을 위주로 과거를 얘기한 건 아니"라며 "과거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의 문제를 더 키워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꾸려나가자, 그런 말씀들이 있었다. 대체로 공감을 이뤘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를 계속 덮고 가자는 의미로 들리는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라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는 "덮어 두자고 말을 하거나 덮어 두자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입장은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논한다, 그러나 과거의 문제가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재명#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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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년 (sadragon) 내방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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