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전한길씨가 트럼프로부터 훈장을 받는 합성 사진(좌)과 원본 영상 (우) ⓒ 온라인커뮤니티, 유튜브 갈무리
한국사 강사 출신이자 탄핵 정국 때 전 대통령 윤석열씨의 계엄을 적극 옹호한 전한길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고 주장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됐지만, 합성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일 강경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에 전씨가 훈장을 받는 사진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저는 처음에는 허풍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전한길 선생님께서 트럼프에게 직접 훈장을 받는 이 사진을 보고 미국이 전씨 뒤에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진과 글은 강경 보수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에 대거 확산됐고, 전씨 지지자들은 "미국이 전씨를 지켜주고 있다", "자랑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통신사인 AFP는 13일 팩트체크를 통해 "미국 자유훈장 받은 공화당 후원자 사진에 전씨 모습 합성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원본 사진은 2018년 11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정치 자금 후원자이자 자선가 미리암 아델슨(Miriam Adelson)에게 백악관에서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장면으로 해당 사진에 전 씨의 학원 프로필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한길 "내 뒤에 미국 있다... 외신기자들도 전한길 돕기로"

▲지난 6월 3일 전한길씨는 라이브 방송에서 "내 뒤에 미국 있다"라고 주장했다. ⓒ 유튜브 갈무리
전씨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사진에 대해 "(해당 게시물은) 가짜 뉴스다. (사진을 합성한) 사람들이 조작한 것"이라며 "말이 되나, 가짜 뉴스로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는 언급이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다소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제 뒤에는 미국도 있고. 미국, 일본 NHK, 요미우리, 산케이 신문, 그리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까지 전한길을 지키겠다고 기자들한테 약속을 다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밑에 있는 보좌관이나 행정관이나 비서관들, 민주당 끄나풀, 전한길을 모니터링하는 분들, 너희들 전한길 건드리면 경고한다"며 "즉시 내 트럼프 정부에 알린다. 연락망이 있다. 영국에다 바로 알린다고. 일본에도 바로 요청할 거고. 국제적인 문제로 될 거니까 함부로 손대지 마라고. 저는 전한길 뉴스를 통해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씨의 주장만 들으면 국제 사회와 미국, 외신들이 그를 중용한 인물로 지켜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팩트체크를 한 AFP는 전씨를 가리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전직 한국사 강사"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누리꾼들은 "그가 주장하는 '내 뒤에 미국 있다'는 말이나 외신 기자들이 그를 돕고 있다는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전씨가 고발당한다면 허위사실이나 가짜뉴스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