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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출가한 사람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선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가사를 두르지 않아도, 누구나 삶 속에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요", "직장이 너무 바빠서요", "마음이 복잡해서요"라며 수행은 한가한 이들, 혹은 어지간한 일이 다 정리된 후에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실제로 "은퇴하면 산속에 토굴을 하나 짓고 제대로 수행하고 싶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육조단경>에서 혜능 선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세멱보리(離世覓菩提) 여구토각(如求兎角)
"세상을 떠나 보리를 구하는 것은 토끼뿔을 구하는 것과 같다"
진짜 수행은 오히려 복잡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시작됩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 인욕 즉 욕심을 배우기도 하고, 직장에서 번뇌를 일으키는 말과 사람들 사이에서 선한 행동과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감정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더 나은 마음으로 대응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바로 선 명상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조차 쉽지 않을 때는, 다시 앉아 좌선하고 정진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수행이란 조용한 곳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집안에서도 우리는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부모를 공양하는 마음으로, 억울한 말을 견디는 마음으로, 괴로운 몸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 마음으로도 우리는 날마다 수행할 수 있습니다.
꼭 선방에 있지 않아도, 출가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좌선을 이어가면 됩니다. 그렇게 이어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멈추고, 보고, 내 마음을 점검하는 힘이 생깁니다. 그 힘이 쌓여 수행의 뿌리가 됩니다.
삶과 수행을 나누지 마세요. 그때 삶 전체가 도량이 되고, 집안이 선방이 되며, 내 곁의 사람들이 수행의 거울이 됩니다. 고요한 공간이 아니라 어지러운 마음 속에서, 진짜 수행은 시작됩니다.

▲일상 속에서 나의 마음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삶과 수행을 나누지 마세요. 그때 삶 전체가 도량이 되고, 집안이 선방이 되며, 내 곁의 사람들이 수행의 거울이 됩니다. 고요한 공간이 아니라 어지러운 마음 속에서, 수행은 진짜로 시작됩니다.(AI 생성 이미지) ⓒ 현안스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