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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 오프 4월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핸즈 오프 시위 피켓을 든 시위 참여자, 피켓 아래 조그마한 성조기를 거꾸로 매달아놓았다.
핸즈 오프4월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핸즈 오프 시위 피켓을 든 시위 참여자, 피켓 아래 조그마한 성조기를 거꾸로 매달아놓았다. ⓒ 이순영

현지시각 14일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 2기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로 명명한 이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날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주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저소득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사회보장·공립학교 예산 축소, 대학지원금 중단 등 행보로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사회 복지 예산을 줄여 얻은 돈으로 대통령 생일 축하 행사에 거액의 돈을 쏟아 부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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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킹스 데이는 미국의 독립정신의 계승과도 연관이 있다. 1776년 미국은 영국 왕 주지 3세의 통치를 거부하고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은 군주제 대신 삼권 분립 체제를 기틀로한 공화제를 세웠고 대통령을 '국민의 봉사자'로 규정했다. 노 킹스는 통치자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독재적인 태도를 보일 때 등장하는 구호다. 어떤 권력자도 절대적 권위를 가질 수 없다는 뜻으로 "대통령은 왕이 될 수 없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서드 액트(Third Act)는 "미국은 왕의 소유가 아니다"며 "국민 권리를 위한 여러 공공 사업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납세자의 돈으로 대통령의 생일 파티를 하는 부조리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10대부터 80대까지 "우리에게 왕은 없다"

노킹스데이 시위 국민 복지 사업의 예산을 대폭 축소해 얻은 돈으로 생일 파티 퍼레이드를 하는 트럼프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노킹스데이 시위국민 복지 사업의 예산을 대폭 축소해 얻은 돈으로 생일 파티 퍼레이드를 하는 트럼프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 이순영

행복한 시위 현장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시위 참여자
행복한 시위 현장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시위 참여자 ⓒ 이순영

No Kings! 왕관 쓴 트럼프 대통령을 금하는 그림을 직접 그린 참가자
No Kings!왕관 쓴 트럼프 대통령을 금하는 그림을 직접 그린 참가자 ⓒ 이순영

이 날 미시간주에서는 70건이 넘는 시위가 있었다. 트로이 지역에서는 10대 청소년 학생부터 80대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위자들이 모여 "우리에게 왕은 없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자들은 미국의 국기는 트럼프 대통령 단 한 사람이 아닌 국민을 대표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성조기를 거꾸로 들었다. 이들이 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것을 본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플래 카드나 피켓에 담긴 메시지는 다양했다. "왕은 없다"는 구호는 물론 "이민자의 권리 보호·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이민세관 단속국) 단속 반대", "헌법적 가치 옹호" 등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의 반이민자 정책에 반대해 나온 참여자들도 꽤 많았는데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구호는 "훔친 나라에 불법 이민자는 없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디언들에게 뺏은 땅으로 세워진 이민자의 나라임을 상기시켜주는 메시지였다. 또한 이민자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다음 차례는 당신이 될 것이라는 내용도 눈에 들어왔다.

시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 현장에 나타나 트럼프 깃발을 들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시위자들과 약간의 언쟁이 있긴 했지만 그 어떠한 폭력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 주최측이 사전에 시 당국과 소통하여 경찰이 시위자와 지역 사회 안전을 지키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날 시위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불러 일으키고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죄자는 집무실이 아닌 감옥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피켓을 든 시위자
범죄자는 집무실이 아닌 감옥에!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피켓을 든 시위자 ⓒ 이순영

노킹스데이 평화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위 참여자들
노킹스데이평화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위 참여자들 ⓒ 이순영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피켓을 든 시위자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피켓을 든 시위자 ⓒ 이순영

일어나 저항하라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시위 참가자
일어나 저항하라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시위 참가자 ⓒ 이순영

패러디적 언어유희로 항의 표현 단어의 순서를 일부러 바꿔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하고 있는 시위자
패러디적 언어유희로 항의 표현단어의 순서를 일부러 바꿔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하고 있는 시위자 ⓒ 이순영

진짜 범죄자는 집무실에 있다. 중범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미국인
진짜 범죄자는 집무실에 있다.중범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미국인 ⓒ 이순영

트럼프 해고 트럼프를 해고하고 ICE(이민자, 세금 단속국 혹은 얼음, 중의적 의미로 사용)를 녹이자
트럼프 해고트럼프를 해고하고 ICE(이민자, 세금 단속국 혹은 얼음, 중의적 의미로 사용)를 녹이자 ⓒ 이순영

이곳은 모두를 환영해 반이민자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인
이곳은 모두를 환영해반이민자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인 ⓒ 이순영

정치적 메시지 담은 피켓 미국 헌정 체계의 핵심 요소인 견제와 균형 그리고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의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피켓에 담은 시위자
정치적 메시지 담은 피켓미국 헌정 체계의 핵심 요소인 견제와 균형 그리고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의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피켓에 담은 시위자 ⓒ 이순영

이민자 위해 서라 이민자 편에 서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 차례!
이민자 위해 서라이민자 편에 서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 차례! ⓒ 이순영

반트럼프 VS. 트럼프 지지 시위현장에 나타난 트럼프 지지자들
반트럼프 VS. 트럼프 지지시위현장에 나타난 트럼프 지지자들 ⓒ 이순영

#노킹스데이#반트럼프시위#미국시위#트럼프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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