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일 파주시장.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5/0613/IE003481347_STD.jpg)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일 파주시장.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후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봤던 경기 파주시 장단면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편안한 일상이야말로 정치가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삶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곳 주민들은 작년 7월부터 밤낮으로 동물 울음소리, 귀신 소리 등 북한에서 송출하는 확성기 소음에 고통을 겪어 왔다. 기르는 가축들이 사산하는 등 재산 피해 발생은 물론, 일부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면서 정신병원까지 방문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김경일 파주시장과 함께 북한 대남방송의 직접적 원인인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및 군 당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주장해 왔다.
이들의 바람은 지난 12일 실현됐다.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군 당국이 지난 11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1년여 만에 중지하자, 북한 역시 11일 밤 대남방송을 중단한 것. 간만에 편한 밤을 보낸 주민들은 이날 이 대통령을 격하게 반겼다. (관련기사 :
이 대통령 지시 통했나...합참 "북 대남방송 중지, 어젯밤이 마지막" https://omn.kr/2e3ha )
이 대통령은 주민들을 만나 "너무 고생 많으셨다. 우리가 (방송을) 중단하니깐 북한이 곧바로 중단해서, 다행히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서로 전기 아깝게, 우리도 괴롭고 자기들도 괴롭고 서로에게 복 되지 않는 이런 건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하는데 상당 기간 안타깝게도 그런 일들이 지금 (있어서)"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좀 더 신경 쓰고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 관계가 서로 악화되면 접경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나빠진다. 빨리 회복해서 접경 지역의 경제 문제가 좋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대통령님이 대통령 당선 후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대성동을 오신 첫 현직 대통령이시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 대남방송이) 일시적 중단인지 영원한 중단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대북전단 살포 금지 요청에 "가스관리법 위반, 현행범 체포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5/0613/IE003481346_STD.jpg)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오신다는 것을 알았다면 감사패를 맞췄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을 반겼던 장단면 대성동 이장 김동구씨는 지난 1년 가까이 북한 대남방송 중단을 위한 조치를 유엔사 등 여러 곳에 호소했는데 취임 며칠만에 이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 같으면 (대남방송 중지를) 북한 편들기니, 안보 태세에 문제가 있다느니 역공격이 많아서 많이 망설였는데 다행히 우리 주민들, 시민의식이 높아서 큰 소리가 없었다"고 화답했다.
통일촌 청년회장 박경호씨는 "대통령 되시고 바로 이런 조치가 취해져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접경지대가 평화롭게 탈바꿈 된다면 대한민국 미래에도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대북풍선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북전단 살포를 막도록 지시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북전단)풍선에다 헬륨가스를 넣는데 가스관리법 위반이라면서요. 불법이잖아요"라며 "그 가스를 여기저기 들고다니면 처벌조항이 있으니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지시를 해놨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으로 삐라를 불법으로 보내는 것은 통일부에서 지금 자제 요청을 했고 (일부 단체가)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죠"라며 "정부 단위에서는 앞으로 걸리면 아주 엄벌할테니깐 (파주시에서도) 잘 잡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