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북교육청은 지난 11일 (가칭)충북교육청 한국어학교 설립 운영 모델 개발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은 지난 11일 (가칭)충북교육청 한국어학교 설립 운영 모델 개발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충북교육청 제공) ⓒ 충북인뉴스

충북교육청이 '이주배경학생의 학력과 정체성을 함께 회복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어학교를 설립한다고 밝혔지만, 이 사업에서 고등학생은 제외했다.

이주배경학생 중 고등학생은 불과 1~2년 후면 학교를 졸업해 사회로 나가야 하고,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함에도 도교육청은 이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북교육청은 최근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충북형 한국어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
한국어 집중 교육과 기초 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무학년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본교는 청주에 두고 음성·진천·제천에는 유휴시설을 이용해 학급을 운영한다. 이주배경학생은 이 학교에 최대 1년 동안 다니며 한국어와 기초 교과, 한국 문화 등을 학습하다가 다시 원적교로 돌아가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방식이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정책연구 용역은 배재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책임연구자는 배재대 국어교육과 심혜령 교수다.

"중고등 이주배경청소년에 대해 관심 기울일 필요 있다"

그러나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연령대는 초3 ~ 중3까지로, 고등학생은 빠져 있다.

물론 충북으로 이주하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연령은 초등학생이 가장 많지만,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언어 교육 뿐 아니라 진로와 관련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2024년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 발표한 '5개 지자체 이주배경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이주배경청소년들은 미성년자 시기에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받은 서비스들이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필요한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연구에서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양경은 교수 등 3명의 연구진들은 특히 "만 13~18세에 해당되는 중고등 이주배경청소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진로 탐색 교육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이번에 추진하는 한국어학교는 이른바 '효과성'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 A씨는 "(한국어학교를) 초중고 다 하면 좋겠지만 사실 고등학생의 경우는 한국어를 가르쳐서 원적교로 돌려보내면 바로 졸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빨리 한국어를 배워서 원적교로 돌아가 수업을 따라가고 제대로 된 코스를 밟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 좋은 학생들이 와서 우리 초중고에 가서 우리 학생들하고 잘 어울리면서 충북의 인재로 잘 크도록 하는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충북인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