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충남 예산읍 이장협의회가 예산읍 일원에 건 현수막. ⓒ 이재환 - 예산군 제공
원산지 허위표시, 건축법 위반 등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관련 논란이 잇따른 가운데, 충남 예산읍 이장협의회에서 백종원 대표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예산읍은 백 대표의 상징과도 같은 예산상설시장이 위치한 곳이다.
예산상설시장은 예산 원도심과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23년 1월 시장을 개조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시장 개장 직후에는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방문객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백 대표 발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인기도 한풀 꺾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산읍 이장협의회는 지난 12일 오후 예산읍 전역에 10개의 현수막을 달았다. 현수막에는 '흔들림없이 걸어온 백종원 대표님의 고향에 대한 진심-다시 한번 고향을 위해 함께 해 주세요', '원도심 발전을 위한 –진심어린 예산사랑 백종원 대표님 지지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현수막 내용에 대해 일부 예산주민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수막 내용이 예산주민 전체의 의견으로 비추어질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 또한 일부 이장의 경우 해당 현수막 내용에 대한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읍 주민 A씨는 "백종원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본과 백종원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예산군민들에게 이롭지 않은 상황이다. 백종원 대표와 관계없이 예산 원도심과 상권이 살아날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할 말도 많지만, 주민들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백종원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시장 상인들이다.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나서 현수막을 달았어야 한다. 현수막의 내용이 대다수 예산주민들의 의견인 것처럼 비추어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일부 예산읍 이장의 경우, 현수막 내용을 "전화나 문자로 통보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산읍에 거주하는 B이장은 "이장협의회에 현수막 관련 안건이 올라온 것도 몰랐다. 관련 내용을 통보 받지 못했다. 그런 내용의 현수막을 이 시점에서 왜 거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예산읍 이장협의회 "침체된 시장 살려보자는 취지"
이에 대해 예산읍 이장협의회 관계자는 "활성화되고 있던 예산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활성화 시켜보자는 취지로 현수막을 달았다"라며 "(백종원 대표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명의 (이장협의회) 임원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것"부연했다.
예산군 관계자도 "읍면에서 들어온 보도자료를 취합해서 보낸 것이다. 현수막 내용에 대해서는 군에서 관여할 일도 아니고 관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상설시장 ⓒ 이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