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이 새겨졌다. 헌법에 어긋난 비상계엄령을 대통령이 선포하자, 시민들은 평등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통해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규탄하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형형색색 반짝거리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비롯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 의료진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광장을 지켰고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맞서 국민이 하나가 되었고, 국회와 국민의 의지가 모여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역사적인 결정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숭고한 역사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비상계엄을 이겨낸 대한국민 이야기>는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선 민주주의 교육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필자가 펴낸 이 책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그리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민주주의를 지키는 과정을 청소년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비상계엄을 이겨 낸 대한국민 이야기><비상계엄을 이겨 낸 대한국민 이야기>는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그리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민주주의를 지키는 과정을 청소년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 철수와영희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과서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민주주의의 본질과 가치를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1장은 비상계엄이 왜 발생했고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비상계엄이 선포되었을 때 시민들이 왜 국회로 달려갔는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독자들은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2장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대한국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제시는 2024년의 사건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장은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 탄핵의 의미와 함께 민주주의 역사에서 탄핵 제도가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탄핵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단순한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권력 분립의 원리와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4장은 국민들이 만들어낸 '빛의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평화로운 시위 문화와 시민 의식의 성숙함을 조명한다. 응원봉과 촛불로 상징되는 이 혁명은 폭력이 아닌 연대와 평화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승리였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은 한국 시민사회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5장은 함께 만들어가는 '다시 만난 세계'라는 제목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대한국민들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는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국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청소년 눈높이에서 비상계엄, 탄핵, 민주주의의 의미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정치적 개념들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면서도 본질적 의미를 잃지 않는 균형감을 보여준다.
특히 소챕터마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를 제시해서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진정한 교육서임을 보여준다. 각 장의 끝에 제시된 토론 문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수동적 지식 습득을 넘어 능동적 사고와 판단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구성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비판적 사고력과 참여 의식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역사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민의 책임을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살아있는 교육서이다. 특히 민주주의가 결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로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민 의식을 함양하며, 참여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