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민정수석 하나 제대로 임명하지 못하는 도덕성 제로 정권." -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오광수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자, 제1야당이 '인사 검증 실패'라며 날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공직자 낙마 사례가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자 관련 의혹과 연결하며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임명 4일 만에 차명 부동산 보유와 차명 대출 의혹으로 불미스럽게 사퇴했다"라며 "모든 인사 검증의 책임자인 민정수석부터 검증에 실패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검증 실패 자체도 문제지만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대통령실에 심드렁한 반응이 더 큰 문제였다"라며 "본인이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하고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 검증 실패와 안일한 대응에 대해 깊이 직접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께 약속하길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대통령은 음주 운전, 비서실장은 무면허 운전, 정무수석은 룸살롱"
박 부대표는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재산 미스터리는 점입가경"이라며 "재산 2억1000만 원 가운데 사인 채무가 1억4000만 원"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2008년 본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사람에게 2018년에 또다시 돈을 빌리고 아직도 갚지 않았다"라며 "그리고 같은 날에 9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 원씩 총 9000만 원을 빌렸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김민석 지명자에게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이어 돈까지 빌려준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까지 맡았다고 한다"라며 "상임 선대위원장이었던 김민석 후보자의 보훈이 아닌지 후보자는 명확히 답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이어 "앞으로 총리가 되면 본인의 정치적 채권자들을 위한 보훈에 여념이 없을 것 같아 대단히 걱정스럽다"라며 "대통령은 음주 운전 등 전과 4범, 비서실장은 무면허 운전, 민정수석은 차명 재산, 총리 지명자와 정무수석은 새천년 NHK 룸살롱까지"라고 함께 엮어서 힐난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이미 그 시작부터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정권"이라며 "국민의힘은 제1 야당으로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날카로운 인사 검증을 진행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판단... 초기 인사 검증 아쉽다"
오 수석의 사의를 두고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 수석의 사의 표명을 환영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에게는 강한 도덕적 권위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라며 "새 정부의 검찰·사법개혁 실무를 총괄할 민정수석이 검찰 재직 시절 아내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고, 15억 원대 '차명 대출'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판단한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실제로 초기에 검증할 수 있는 인력이나 이런 게 취약한 상태서 진행됐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대통령실이 빨리 업무를 정상화하도록 전임 정부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라며 윤석열 정권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용산 집무실을 무덤같이 만들어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전임 정부의 행태는 두고두고 비판받아야 한다"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란 사건에 대한 증거인멸 의혹까지도 받고 있는 거 아닌가? 이제는 이재명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꼬집었다.